이득현 그린트러스트 이사장 "주민 참여로 녹지공간 조성"
'도심텃밭 가꾸기' 등 녹색공동체 만들기 사업 활성화 계획
"삭막한 도심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녹색환경도시'로 변화시키겠습니다."

이득현(54) 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의 당찬 각오다.

그는 올해 8월 제2대 그린트러스트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수원그린트러스트는 2012년 7월 후손들에게 물려줄 녹색공간을 확대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설립됐다.

현재 수원시민 350여명과 함께 '우리 동네 공원 가꾸기', '생태습지 보존 운동' 등 다양한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단체에 주목할 점은 '환경활동' 및 '단체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발적인 시민 성금으로 단체가 운영되고 있다.

그는 "많이 부족하지만 현장에서 뛰는 그린트러스트가 되도록 하겠다. 지난 4년여 동안 환경활동을 하면서 익힌 현장경험을 토대로 녹색도시를 만들어가겠다"며 취임 소감을 전했다.

우선 그는 사라져가는 녹색공간을 되살리기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도심텃밭 가꾸기', '쌈지골목과 녹색골목 만들기', '가로수를 키우는 주민 모임' 등 녹색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더욱 활성화해 가뭄 속 단비와 같은 녹지공간을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산 위에서 수원시를 바라보면 기둥만 우둑 커니 서있는 삭막한 회색도시"라며 "주민 참여를 이끌어 회색에서 녹색으로 변화한 수원시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전문가, 시민, 공무원 등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형식적인 토론이 아닌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만들기를 최종 목표로 정했다.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수질오염,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에 대한 모든 것이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시민의식이 변해야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위한 녹색공유센터 설립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득현 이사장은 그린트러스트 운영에 대한 어려움도 호소했다.

그는 "단체가 시민, 기업 성금으로만 운영되다보니 다양한 환경사업을 추진하려해도 예산문제로 발목잡힌다"며 "환경에 많은 관심 갖고 생태계 보존 운동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그는 "녹색공간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며 "도심 공원 등 녹지 공간이 늘어나 많은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