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영화감독 23명 제작
미디어경청 시나리오 발간
내달 말 '꿈즈' 상영회 출품
'왕따가 되고 싶어요', '보내고 싶은 편지', '럭키', '달빛'

막연하게 영화제작을 꿈꾸던 청소년 23명이 26일 단편 시나리오를 묶은 '영화 같은 내 인생'을 발간해 화제다.

이번 시나리오 작품집은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에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북부제작센터와 수원영상미디어센터, 고양영상미디어센터 등 3곳에서 실시한 '시나리오 쓰기' 강좌에 참여한 경기도 청소년들의 작품을 담았다.

시나리오의 주요 소재는 '부모와의 갈등', '학교폭력과 왕따', '이성교제' 등 학교 안팎에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부터 추리, 모험, 판타지까지 다양한 시나리오 작품을 담고 있다.

시나리오 내용으로는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왕따가 되려고 하는 주인공이 반에서 따돌림 당하는 친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지만, 결국 진짜 친구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린 '왕따가 되고 싶어요'.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남학생을 30세에 직장에서 다시 만난다는 내용으로 퇴근길 우연히 들어간 신비한 가게에서 과거로 배달해주는 편지를 발견하는 판타지 장르의 '보내고 싶은 편지'.

하는 일마다 행운이 따르는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초능력을 잃어버리면서 겪게 되는 일상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낸 '럭키' 등이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각각의 캐릭터와 스토리에서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과 가치관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

청소년 로맨스물인 '달빛'을 쓴 김예섬(초월고3·여) 학생은 "영화라는 분야에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관련된 경험은 부족했다. 부모님의 추천으로 알게 된 시나리오 수업에 참여하면서 현재 영화제작까지 진행 중"이라며 "스스로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럭키'와 '달빛' 등의 시나리오는 현재 청소년 영상제작 프로젝트 '꿈즈'에서 단편영화로 제작 중이다. 10월 말 열리는 꿈즈 상영회에서 만날 수 있다.

도교육청 청소년미디어 관계자는 "시나리오 강좌 운영과 함께 단편영화, 웹 드라마 제작 프로젝트를 연계해 청소년 영상 콘텐츠 제작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