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랑 오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소외층 음식·건강·취미 등 챙겨
▲ 김해랑 위원장이 말하기 힘든 상황을 엽서를 통해 적어두면 협의체직원들이 내용을 검토해 지원할 방법을 찾는 사랑의 '키다리우체통'에 엽서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제공=남촌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지역 노인분들이 소외되지 않고 즐거운 노후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오산 남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협의체) 김해랑 위원장은 남촌동의 한 지역에서 11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1992년 결혼한 뒤 남촌동에서 정착해 온 그는 1996년 1월의 남촌동에서 최연소 부녀회장을 맡아 활동하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지역 어르신들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됐다.

김 위원장은 시골의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어르신들의 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어느새 11년이 지났다.

이제는 지역노인들로 부터 '남촌동의 든든한 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열정적이다.

협의체는 2014년의 23명의 회원들이 모여 창립한 단체로 남촌동 노인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연계해주고, 스스로 반찬배달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지역 봉사활동단체다.

김 위원장은 초 창립 당시 부위원장을 맡았지만 올해부터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매주 금요일 '맛난데이'란 프로그램을 음식을 함께 만들고 지역노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강사들의 재능기부 활동인 '맛난데이', '살맛난데이', '이쁘데이'란 프로그램은 노인들께 요리, 이·미용, 전통놀이, 네일아트를 만드는 강의를 하고 있다.

기부물품이나 김치 등의 반찬은 시간을 정해 소외노인 30가구에 직접 배달하고 있다.

협의체는 오산시 의료협동조합인 오산시민의원과 연계해 노인분들께 무료 검진을 활동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집에 혼자계시면서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어르신들이 부끄러워 잘 나오지 않으시려는 경향이 있다"며 "회원들이 어르신들을 주민센터로 모시기 위해 프로그램명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금요일이면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주민센터로 나오셔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고 말했다.

얼마전 교보생명 수원 대산대리점에서 3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해줘 6월 여행을 단 한 번도 가지 못 한 지역 노인분들을 오시고 충남 보령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 기업들이 소외계층 노인들이 부모님이라 생각해주시고 협의체의 많은 기부를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산=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