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대금 분쟁 … 내년 3월로 연기
'수도권 최대 규모'로 홍보됐던 수도권매립지 캠핑장 개장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에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시공사의 대금 지급 문제가 얽히며 개장 목표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캠핑장 개장이 내년 3월로 연기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초 캠핑장 조성을 앞두고 '공유수면 매립공사 실시계획'이 변경됐을 때 올 9~10월 개장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반년이나 늦어지는 셈이다.

캠핑장 조성은 시공 업체의 재정 문제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업체가 다른 현장에서 하도급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드림파크 캠핑장으로 불똥이 튀었다고 시는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하도급 분쟁으로 캠핑장 공사 대금에도 압류가 걸렸다"며 "다른 현장의 대금 체불 문제가 풀려야 캠핑장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림파크 캠핑장은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골프장 옆에 만들어지고 있다. 캠핑장 면적은 8만3083㎡다. 지난 2000년 폐기물 매립이 끝난 제1매립장에 해당되는 부지다.

11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는 시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경인아라뱃길 부지보상금 일부로 쓰인다.

지난 2015년 10월 시와 협약을 맺고 캠핑장을 조성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는 "드림파크 캠핑장은 수도권 최대 규모"라며 "오토캠핑장,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한 복합 문화 시설 등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금 압류로 캠핑장에 쓰여야 할 돈이 다른 곳으로 새면서 공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시공 업체 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내년 3월 개장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시 관계자는 "SL공사와 대책 회의를 열어 공사 대금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압류가 대부분 풀렸기 때문에 조만간 캠핑장 조성이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