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자 4389명 달해 … 현장활동 부족 인력 18.5%로 전국 최다
지난해 경기도 소방공무원 10명 중 7명이 특수건강검진 결과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기도 소방공무원의 현장부족인력도 전국에서 가장 많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남춘(민주당·인천 남동갑)이 소방청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한 도내 소방공무원 6696명 중 건강이상자로 분류된 인원이 4389명으로 71.4%에 달한다.

전국적으로는 4만840명 중 68.1%인 2만7803명이 질병으로 진전될 우려가 있어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의 소견이 보여 관리가 필요한 건강이상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건강이상자는 부산이 실시인원 2824명 중 2256명(97%)이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가장 심각했고, 대구(79.9%), 경기(71.4%), 창원(68.9%), 서울(68.1%), 경남(68.1%), 광주(67.4%), 대전(66.1%), 강원(65.5%), 인천(63.8%) 등의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또 같은 해 유해인자 노출업무에 종사하는 전국 일반 근로자 196만5645명에 대해 실시한 특수건강검진 결과 건강이상자가 22.6%인 44만4520명인 점을 감안하면, 소방공무원의 건강이상자 비율이 화학적 인자·분진·물리적 인자 등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전체 야간작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확대 실시한 특수건강검진 결과 건강이상자의 비율이 43.4%인 것과 비교해 봐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2년 전국의 소방공무원 건강이상자의 비율이 47.5%에서 매년 평균 5.15%P씩 증가해 2016년에는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방공무원의 순직 및 자살도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순직한 전국의 소방공무원은 21명, 자살한 공무원은 38명으로 순직보다 우울증과 신변비관 등으로 자살한 소방공무원이 많았다.
자살 소방공무원 38명 중 과반이 넘는 21명(55.3%)이 신변비관과 우울증으로 숨졌고, 가정불화가 9명(23.7%)로 소방공무원의 자살이 위험하고 불규칙적인 근무환경과 공무과정에서의 외상후스트레스 등과 연관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남춘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 소방공무원의 현장활동 부족인력이 전체 1만9254명 중 3562명(18.5%)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극심한 과로에 시달리는 도내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한 실정이다.
박남춘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공무원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국민 역시 제대로 보호받을 수 없다"며 "소방청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의 육체정신적 질병으로부터 온전히 보호하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소방전문병원을 설립하는 등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