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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귀 심장병을 앓던 생후 10개월 된 헹몰캇과 엄마/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생후 10개월 된 캄보디아 어린이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희망을 얻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5월 캄보디아 현지 의료봉사를 하던 도중에 알게 된 선천성 희귀 심장병 어린이 '헹몰캇'이 한국에서 무사히 수술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26일 밝혔다.

헹몰캇이 앓고 있던 심장병은 '좌관상동맥폐동맥이상기시증'(Anomalous Left Coronary Artery From the Pulmonary Artery)이었다.

좌관상동맥폐동맥이상기시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폐동맥과 연결돼 심장에 적절한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생후 1년이 되기 전에 90% 이상이 사망한다.

헹몰캇은 캄보디아 병원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현지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별다른 소득 없이 미혼모의 몸으로 아기를 키워야 했던 헹몰캇의 엄마에게 해외원정 치료는 꿈만 같은 이야기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은 그의 딱한 사정을 듣고 지난달 초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수술을 진행했다.

2개월여 동안 수술과 치료를 받은 끝에 그의 심장은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했다.

수술을 집도한 임청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경과도 매우 좋은 편"이라며 "환아가 힘든 고비를 몇 번이고 이겨내면서 이제 산소호흡기 없이 스스로 숨을 쉬는 등 건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 무척 대견하다"고 말했다.

헹몰캇의 엄마는 "평생 이 은혜를 갚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2년부터 극빈국의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로 수술비를 지원해주는 '해외 선천성 심장병 수술 지원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