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고 교장
▲ 곰바위.

덕적면(德積面)은 옹진군의 서부, 경기만 남부에 위치한 덕적도를 포함해 41개의 유·무인도로 이루어져 있어 덕적군도(德積群島)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덕적군도라 하면 굴업도, 백아도, 지도, 울도, 문갑도, 가도, 각흘도, 부도와 그 부속 섬을 말한다. 선갑도는 행정구역상 자월면 승봉리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 보아 덕적군도에 포함해서 함께 다루는 것이 좋을 듯하다.

덕적군도에는 서해의 대표적인 해양설화인 '망구할매'가 전해지고 있다. 거인인 망구할매는 한양(서울)으로 보낼 삼각산(북한산)을 만들려고 문갑도 남쪽 선갑도에 100개의 골짜기가 있는 산을 쌓아 올렸다. 만든 뒤 세어보니 한 골짜기가 부족하자 화가 난 망구할매는 산을 내려쳤고 이 흙이 흩어져 문갑도, 울도, 백아도, 지도, 각흘도, 선단여 등의 섬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문갑도를 제외한 모든 섬이 화산활동으로 생긴 화산진, 화산재, 화산력, 화산암괴 등이 쌓여서 생긴 화산쇄설암류(응회암, 집괴암 등)로 구성되어 있다.

문갑도(文匣島)는 섬의 모양이 선비들이 사용하는 책상(문갑)처럼 생겼다고 해서 부르게 된 섬이다. 북쪽, 서쪽, 남쪽 면은 고도가 높고 경사가 급하지만 동쪽은 다소 경사가 완만하여 마을이 있다. 문갑도의 지질은 중생대 트라이아스 말에 형성된 흑운모화강암과 이를 관입한 암맥으로 이루어졌다.

굴업도(掘業島)는 섬의 형태가 사람이 허리를 굽혀 일하는 모습과 같아서 붙여진 섬이다. 동섬과 서섬이 목기미사주로 연결되어 굴업도를 이루고 있다. 동섬에는 연평산과 덕물산이 있어 경사도가 비교적 심하고 소사나무와 소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서섬에는 완만한 구릉의 개머리 능선이 자리를 잡고 있고 대부분이 초원으로 이루어져 있어 '백 패킹'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굴업도는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활동으로 생긴 화산재, 화산력, 화산암괴 등이 퇴적되어 생긴 집괴암, 응회암과 이를 관입한 적자색의 화강반암, 백색의 석영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아도(白牙島)는 주위가 모두 벼랑으로 배를 댈 만한 곳이 거의 없는 섬으로, 섬 모양이 흰 상어의 어금니처럼 생겼다고 해서 백아도로 불리게 되었다. 섬의 남쪽과 북쪽 해안에는 경사가 급한 해안절벽과 해식애가 발달되어 있다.

북동해안에는 주상절리가 해식작용을 받아 형성된 토르와 절리가 달리는 증기기차 모양을 하고 있는 기차 바위가 장관이다. 백아도의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말 화산활동의 결과로 생긴 응회암과 집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도(池島)는 섬 중앙에 연못이 있어서 붙은 이름의 섬으로, 섬 전체가 바다 낚시터로 유명하다. 지도는 풍력발전소와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되어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탄소제로 섬이다. 남서단의 민가 주변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해안 암벽을 따라 소사나무가 우거져 있다.

울도(蔚島)는 덕적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남서쪽으로 약 23㎞)으로 '올 때는 멀어서 울며 오고, 갈 때는 주민들의 인심이 좋아 떠나기 섭섭해서 울고 간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섬은 북서쪽에서 동남쪽으로 길게 뻗은 모양으로 대부분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안은 대체로 암석해안이다. 과거 일제 강점기에 울도 어장은 동해의 청진어장과 함께 2대 지정 어장으로 새우가 유명했으며, 1940~50년대에는 젓새우 파시가 열렸다고 한다.

선갑도(仙甲島)는 섬 모양이 선녀가 갑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섬이다. 여기서 갑옷은 선갑도 주변 주상절리의 모양에서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갑도는 항공사진을 보면 서쪽 해안가 화산의 분화구처럼 움푹 들어간 만을 이루고, 만 주변은 중생대 백악기에 생긴 용결응회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를 타고 선갑도를 일주하다 보면 남서쪽 해안가와 북서쪽 해안가 절벽에는 크고 작은 주상절리가 잘 발달되어 장관을 이룬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만들어내는 비경들은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워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