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예 작가 '인천청년! 세상이 보이는 팟캐스트' 합류
지역이슈·사회현상 논의…"예술·정치, 우리 삶과 밀접"
인천의, 인천 사람들의 틈을 파고들어 소소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를 하는 청년작가가 있다. 문성예(33) 작가에겐 폐지 줍는 할머니도, 카페에 앉아 대화를 하는 아줌마들도, 동네 평상에 앉아 쉬는 것도 모두가 예술이다.

지난 2013~14년, 동네 평상에 앉아 주민들의 이야기와 흔적을 작품으로 승화한 '틈만 나면'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문 작가는 요즘 인하대 청년들의 틈에 파고들어 새로운 재미에 빠져 살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키우고 무엇보다 다 같은 인천 청년이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게 굉장히 재밌어요."

'인천 청년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는 취지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그는 진행을 맡은 인하대 교수와의 인연으로 합류하게 됐다.

그는 "사실 정치적인 색이 짙을 것 같아 주저했지만, 예술과 정치 모두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교집합이 있더라"라며 "같은 인천청년이자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생각을 나누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5명의 청년이자 패널 모두 영상 편집을 배웠고, 매주 모여 함께 주제를 정하고 회의를 한다. 그렇게 '인천청년! 세상이 보이는 팟캐스트'는 지난 8월 '한국사회와 인천 청년, 과연 위기인가?'라는 다소 거창한 주제로 시작해, '청년이 보는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혼술과 혼밥, 청년들의 1인 문화' 등 지역 이슈는 물론 시의적인 문제와 사회 현상을 논하고 있다.

그는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것 역시 인천의 청년문화이고 한편으론 나의 작품 활동이자 하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 용일자유시장 내 청년 예술활동가들의 작업실 '공유공간 팩토리얼'에서 활동 중인 문 작가는 이곳도 지역에 짙은 흔적을 남기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활동이 어려운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예술을 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협동조합화를 계획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일상의 모든 것을 글로 써 독립출판물이라는 흔적으로 남기기 위해 시작한 우나디자인스튜디오도 더욱더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저에겐 인천의 모든 거리가 작업실이고, 시시콜콜한 대화가 작품이에요. 꾸밈없는 일상 모든 것의 흔적을 담아내고 가치를 알리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글·사진 송유진 기자 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