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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효의 문화재 이야기] 20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포천 한탄강 멍우리 협곡

2017년 09월 18일 00:05 월요일
한탄강(사진)은 화산 폭발로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졌는데 협곡과 주상절리가 발달돼 있다.
휴전선 인근에 있어 '한탄한다'는 뜻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기실 모양이 은하수처럼 넓고 큰 여울이란 뜻이다.

현무암은 용암이 지표로 흘러나와 빠르게 굳어져서 만들어진 것인데, 가스가 빠져 나간 자리가 메워지기도 전에 굳어 버려 구멍이 많다. 또 현무암은 용암이 식는 속도와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돌기둥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가 주상절리다.

이러한 주상절리가 20∼30m 절벽으로 4km 펼쳐진 곳이 멍우리 협곡이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도 불린다.
멍우리는 '멍'과 '을리'가 합쳐진 것으로 '황금빛 털을 가진 수달이 사는 강물이 크게 굽이치며 흐르는 곳'이란 뜻이다.

이외에도 험한 절벽이 병풍을 이루고 있어 넘어지면 몸에 멍우리가 생긴다고 해 멍우리 협곡이라고도 한다.
또 한탄강 유역에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명승지도 많다.

재인폭포가 대표적으로 유리바닥 위 스카이워크(sky-walk) 전망대에 서면 하얀 폭포수와 에메랄드(선녹색)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재인폭포에는 슬픈 전설이 하나 있다. 옛날 이 고을 사또가 줄 타는 재인의 예쁜 아내를 탐해 재인을 폭포 위에서 줄 타게 한 후 중간에 왔을 때 줄을 끊어 죽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수청을 드는 대신 수령의 코를 깨물고 자결했다.
그 후 사람들은 폭포를 재인폭포로, 마을은 수령의 코를 깨문 여인이 살았다 해 코문리(지금은 고문리)로 불렀다.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건너면서 운명의 주사위를 던졌고, 니체는 더러운 강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바다가 돼야 한다고 차라투스트라에게 말했다.
또 아폴리네르는 미라보 다리 아래 흐르는 센 강을 바라보면서 '세월은 가고 자신은 남아 있음'을 느꼈던 것이다. 그렇다. 우리에겐 강이 있어야 한다. /김진효 경기도 문화유산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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