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강좌 1630여개 개설 … 1차 수강신청 경쟁률 '최고 5대 1'
유명대보다 현장경험·IT분야 선호도 높아 … 대학 참여도 늘어'
▲ 경기도교육청이 고등학생들에게 방과 후 꿈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마련한 '경기꿈의대학'이 9월4일 개강을 앞두고 있다. 31일까지 2차 수강신청을 받고 있는 경기꿈의대학은 대학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강좌들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 진로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한 고교 체육대회에서 3학년 여학생들이 미래 꿈을 그리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인천일보DB
고등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 수도권 77개 대학에 개강한 '경기꿈의대학'이 진화를 꿈꾸고 있다.

오는 9월4일 2학기 개강을 앞둔 경기꿈의대학은 1차 수강신청 결과, 간호·IT분야에 학생들이 몰리고 대학마다 앞다퉈 수준높은 강좌를 개설해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17일 진행한 1차 수강신청에서 차의과학대에서 병원 실습형 강좌로 마련한 '간호대학 교육과정 체험과 간호사의 미래 전망' 강의가 20명 정원 모집에 100명이 몰려 5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로 수강을 확정했다.

이어 부천대의 '4차 산업혁명과 정보보안전문가: 모의해킹실습' 강의가 20명 정원에 65명이 신청하면서 3.25대 1의 경쟁률을 보여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학기 1차 수강신청의 경우 학생 1인당 1개의 강좌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는데도 이같은 경쟁률에 도교육청 관계자들도 놀라고 있다.

특히 1차 수강신청결과 상위 1·2위를 차지한 강좌 모두, 올해 1학기에 개설된 강좌 중 '학생 선호도가 높은 강좌 30개'에 들어 각각 18위(간호대학교육과정체험과 미래전망·신청인원 132명)와 10위(4차산업혁명과 정보보안전문가:모의해킹실습·신청인원 151명)를 차지했던 강좌이다.

이러한 결과는 당초 처음 개강 당시 수도권 유명대학들이 경기꿈의대학 강좌개설에 적극나서지 않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냉담한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킨 결과이다.

1학기와 2학기 모집결과 학생들은 강좌 선택에서 유명대학을 선호하기 보다 진로·직업과 연계해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현장체험형 강좌'와 '4차 산업혁명 시대 TI분야' 등에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의 1학기 수강현황 분석 결과에서도 IT관련, 심리, 보건의료(간호, 응급구조 등), 항공, 교직, 공학관련 등 특별하게 진로가 정해져 있는 강좌에 학생들이 몰렸다.

도교육청은 2학기에는 1630여개의 수강신청대상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이는 1학기 1171개였던 신청대상강좌에서 500개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도교육청은 대학에서 강좌 개설의 다양성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자, 지역별 심의를 거쳐 수정·보완한 다양한 강좌들을 모두 신청대상 강좌로 올렸다.

대학들도 경기꿈의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좌 개설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 경기대의 경우 1학기 14개 강좌를 개설했으나 2학기에는 19개 강좌로 늘렸고, 참가대학도 인하대학교와 계원예술대학 등 2곳이 새롭게 경기꿈의 대학에 참여했다.

도교육청은 2학기 신청대상 강좌에 대해 1학기와 비슷한 수준인 1600여개 중 절반 정도인 800여 강좌가 개설 확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학기 강좌에는 참여하지 않는 대신 1, 2학년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수강인원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1학기 수강신청대상 강좌 1171개 중 819개 강좌가 개설·확정됐고, 도내 고등학생 1만9788명이 수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강신청대상 강좌를 늘리면서 폐강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이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폭넓게 보장하기 위함"이라며 "강좌별 심의를 거쳤고, 학생들의 강좌선택권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