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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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운모화강암과 관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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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갑도의 항공사진.
문갑도는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3㎞, 인천에서는 54.6㎞ 지점에 위치한 섬으로 면적은 3.54㎢에 달한다. 문갑도에 가기 위해서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고 덕적도 도우선착장에서 내려 하루에 한 번 덕적군도(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 등)를 순환하는 여객선을 타야 한다.
문갑이란 명칭은 섬의 형태가 책상의 문갑(文匣)과 같다 하여 붙여진 것으로 현재에는 문갑(文甲)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독갑도(禿甲島)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섬의 형태가 '장수가 투구를 쓴 모양'같은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섬의 대부분은 경사가 급하여 해안절벽을 형성하고 곳곳에 파식대가 잘 발달하여 있다. 다만 섬의 동쪽 해안에 경사가 완만하여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나 경작지는 거의 없는 편이다.
또한 섬 동쪽에는 만곡형의 해안을 형성하고 여기에 모래가 퇴적되어 사빈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섬의 북동쪽 한월리 해안은 만곡형의 모래해안을 이루고 있다.

문갑도 인근 해역에서는 꽃게·우럭·새우·노래미 등이 많이 잡히고, 굴·조개류도 많이 서식한다. 문갑도 마을을 거닐다보면 다른 섬에 비해 집집마다 유독 크고 작은 독이 많은데 이는 문갑도가 새우젓 독을 비롯해 간장, 된장 등을 담는 독을 만들었던 섬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문갑도는 1970년대 까지도 새우가 엄청나게 나던 풍요로운 섬으로 새우젓을 담는 독을 짓는 공장이 두 곳이나 있었고 늘 배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고 한다. 문갑도의 북동쪽 한월리 해변 근처 야산에서 당시 독을 만들었던 가마터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나이 지긋한 섬주민의 말씀에 의하면 '한월리 독 가마는 새우젓 독 수천 개를 한꺼번에 구울 수 있을 정도로의 규모가 컸고, 독은 물레를 돌리면서 흙을 붙이는 방식이었는데 독을 만드는데 사용한 흙은 충청남도에서 가져왔으며, 독 공장에는 10~20명의 직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독 공장은 싼 가격의 플라스틱 드럼통이 대량 생산 유통되면서 경영난에 시달린 끝에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

문갑도는 2010~2011년에 주민 스스로가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하여 섬을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을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토털 디자인 빌리지'사업을 옹진군청과 함께 실시한 결과 마을 앞에 호수 공원이 조성되고 하수관, 돌담, 산책로, 약수터 등이 정비됨에 따라 찾아가고 싶은 아름다운 섬 마을로 변했다. 현재에도 이충환 이장님과 섬 주민들이 함께 문갑도의 농수산물을 공동으로 채취하고 모아서 판매하는 마을기업을 운영하는 등 특색 있는 섬마을로 가꾸어 가고 있다.

또한 문갑도에서는 2014년부터 옹진군 관내에서 유일하게 섬 주민들이 주관하는 '자구리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데 이는 인천의제 21 실천협의회의 후원으로 예술인과 마을사람들이 함께 공연에 참여하는 새로운 문화적 소통의 장을 열고 있다. 자구리는 전어과에 속하는 생선으로 문갑도 선창가 뱃터에서 많이 잡히고 있다.
문갑도의 지질은 응회암으로 구성된 덕적군도의 굴업도, 백아도, 지도, 울도와 전혀 달리 흑운모화강암과 이를 관입한 석영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흑운모화강암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에 형성된 것으로 덕적도의 화강암과 유사하고 주 구성광물로 석영, 사장석, 정장석, 흑운모 등이다. 섬 전체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전체 해안 길이가 약 11㎞로 정도로 섬 전체를 살펴보는데 약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