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빈·라돈과 경기서 한 수 위 기량…김준기도 中 에이스 장지웨이에 우세
▲ 중국 장지웨이(왼쪽)과 김준기.
▲ 필리핀 라돈(왼쪽)과 신종훈.
중국 광저우에서 전지훈련 중인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신종훈(49㎏·인천시청)이 세계적 수준의 선수를 연습경기에서 압도, 아시안게임 2연패 전망을 밝게 했다.

선수촌에 머물던 국가대표 신종훈은 21일 소속팀인 인천시청 복싱팀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중국 광저우에 합류, 중국과 필리핀의 유명 선수와 이틀 연속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신종훈의 첫 상대는 중국의 르빈(Lv Bin·49kg).

르빈은 이 체급 APB(국제복싱협회(AIBA)가 복싱의 인기 부활을 노리고 추진한 프로리그) 챔피언이자, 중국 광동성 대표다.

그는 오는 8월 전운회(全運會· 중화인민공화국 전국운동회의의 약칭)라고 불리는, 4년에 한번 열리는 중국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할 예정으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신종훈은 이처럼 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르빈을 상대로 21일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현장에 있는 각 나라의 복싱 관계자들로부터 "역시 신종훈"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당사자인 르빈 역시 경기 후 신종훈을 향해 엄지를 세우고 박수를 칠 정도였다.

신종훈은 22일에도 필리핀의 복싱 유망주이자 올 해 4월 우즈벡에서 열린 2017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라돈(Ladon)을 상대로 한수 위 기량을 선보였다.

라돈이 연습경기 내내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할만큼 몸놀림이 빨랐다. 때로는 치고 빠지면서, 때로는 강하게 맞서면서 월등한 실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연습경기를 마치고 나자 현장에 있던 중국과 필리핀,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신종훈과 "사진을 같이 찍자"며 몰려들었다.

보이(BOI) 필리핀 복싱팀 감독은 "신종훈이 경험이 많다는 것을 그의 경기를 보면서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는 매우 지능적인 플레이를 했다.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상대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다 공격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이를 피하면서 역공을 하는 기술이 매우 뛰어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12년 만에 한국 복싱에 금메달을 안긴 신종훈은 현재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아시안게임 2연패)이란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한편, 56kg급의 김준기(인천시청)도 22일 펼쳐진 연습경기에서 중국의 에이스 장지웨이를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장지웨이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복싱 16강전에서 우리나라 대표 함상명을 물리쳤던 선수로, 현재 APB 챔피언이자 2017아시아선수권 은메달리스트다.

앞서 중국 광동성복싱협회는 오는 8월 텐진에서 열리는 중국의 전국체육대회 복싱 종목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자 이달 초 한국과 필리핀, 카자흐스탄 선수들을 초청해 합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광저우(중국)=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