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택시 부착 계획 … 시민 반응 '냉담'
인천시가 재정난을 해소하자마자 시정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논란 끝에 확정된 도시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시내 버스와 택시에 1억3000만원짜리 부착용(스티커)홍보물을 붙이기로 했다.

시는 도시브랜드 홍보물 제작·부착 업체에 대한 적격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심사 통과 후 계약을 맺으면 8월 말 에서 9월 초 홍보물 부착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시는 택시 8087대, 시내버스 2482대, 관용차량 164대 등에 도시브랜드 홍보물을 제작하고 부착할 업체 선정 공고를 냈다.

버스와 관용차는 측면 양쪽과 여유분을 따져 5438매에 8773만7100원, 택시는 5113만6800원(1만7000매) 등 총 1억3887만3900원을 예상 비용으로 잡았다.

시는 도시브랜드가 변경된 만큼 각종 시설물에 쓰였던 플라이 인천(Fly Incheon)을 제거하고 새 브랜드로의 교체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반응은 냉담하다. '재정 위기 주의 단체'를 벗어난지 채 한 달도 안돼 실효성 논란이 있는 사업에 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 서구에 사는 정모씨는 "굳이 필요한 사업인가 싶다. 현재의 도시브랜드가 인천만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도시브랜드를) 붙인다고 시민들의 자부심이나 애향심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지 않냐"면서 "관광객을 위한 것이라면 내실 있는 관광상품과 볼거리 개발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교체 작업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차량의 수가 있다 보니 매수와 가격이 높아졌다. 과도하게 책정된 금액은 아니다"라며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육교와 교량 등의 현판, 기존 홍보물이 부착된 시설물의 교체 작업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