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이자 도민 누릴 복지"
관련 산업 육성 조례안 발의
▲ 정윤경 경기도의원이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역할과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현장에서 만난 도민들에게 도움을 줄 때 개인적으로 가장 큰 행복감을 느껴요."

17일 경기도의회 도서관에서 만난 정윤경(민주당·비례) 의원은 '현장'과 '생활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직접 시민들과 소통하는 생활정치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장소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스피치전문가'인 정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웅변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다 우연히 정치에 발을 디뎠지만, 결코 이 세계는 녹록하지 않았다.

그는 "정치인들의 선거 연설을 도와주다 연이 닿아 여기까지 왔는데,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이걸 내가 하는게 맞을까'하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도청이나 도의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전혀 몰랐고, 공무원들과 무엇을 협력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정 의원이 바뀐 건 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상임위를 배정받으면서다.

정 의원은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분야에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진정한 행복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경기도의 미래는 결국 문화가 답"이라며 "스포츠, 예술, 영상 등 문화산업은 그 자체로 부가가치가 큰 미래 먹거리이고, 또 전 도민이 누려야 할 복지"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정 의원은 올해 '경기도의 영상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와 '경기도 스포츠산업 진흥 조례' 등을 대표 발의해 도민의 복지 향상과 문화 플랫폼 구축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문화산업이 우리들의 미래 먹거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우리처럼 천연자원이 없고, 인적자원만 있는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물론 현장을 누비고, 민원인들을 만나면서 동시에 집행부를 견제·감시하기는 쉽지 않다.

정 의원은 "도의원은 혼자하기 때문에 편하려면 한없이 편할 수 있지만, 반대로 제대로 열심히 하면 끝없이 힘든 직업"이라며 '유급 보좌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광역의회는 생활정치와 현장정치를 병행하고 있는데, 행정은 날로 복잡·전문화돼가고 있다"며 "혼자 도정 업무를 파악해 집행부를 견제·감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책 업무를 보좌하고 도와줄 보좌관이 있다면 지금보다 지방의회의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더 많은 현장을 찾아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그는 "문제가 현장에 있다면 답도 현장에 있을 것"이라며 "지역 주민의 목소리와 현장의 모습을 의정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최대한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정 의원은 "사실상 지금 개인적인 활동은 거의 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지만 너무나 행복하다"면서 "내년 선거에서는 지역구 도의원으로 출마해 다시 한번 도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은 끝으로 "집안일에 소홀하다보니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아내로서 남편에게 면목이 없지만, 그래도 늘 믿고 지지해주는 그들 덕분에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윤용민 기자 no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