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아트플랫폼서 '아프리카가 아프리카를 만나다'展
그림·조형물 전시..."수익금 전액은 짐바브웨 아트센터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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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웃음에 매료된 한 작가가 오롯이 그들을 위한 전시회를 연다.

주인공은 바로 인천 중구에 위치한 목공소 '아프리카'를 운영하고 있는 예술가 김영수씨. 그는 '아프리카가 아프리카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오는 15~29일 아트플랫폼 칠통마당 갤러리 디딤에서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4년 전 힘든 시기를 보내던 김 작가는 TV를 통해 우연히 아프리카에 사는 어린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면서도 밝고 순수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용기를 얻은 동시에 아이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지난해 부터 헌옷과 중고 생활용품들을 모아 아프리카로 보내기로 했다. 그는 "경제적인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물품 후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관동갤러리의 도다 이쿠코 관장 소개로 일본인인 짐바브웨 아트센터 관장과 인연을 맺었고, 학생들이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단순히 물품을 후원하는 것 보다는 이왕이면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해주는 게 나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후 아트센터의 일본 공연도 찾아가 볼 정도로 그들의 팬이 된 김 작가는 본격적인 후원의 첫 단추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그동안 모아놓은 물품을 아프리카로 보낼 생각"이라며 "내년엔 인천 아트플랫폼에서 공연과 전시까지 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림 13점과 철로 만든 조형작품 5점을 선보인다. 수익금 전액은 짐바브웨 아트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언젠간 꼭 아프리카로 건너 가 발로 뛰며 봉사할 것"이라며 "그렇게 그들과 재밌게 살다 그곳에서 죽는 게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5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이날 김홍섭 중구청장의 축사와 재능대 실용음악과 출신의 재즈 밴드 '김형섭퀸텟'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010-2475-3049

/글·사진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