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韓 경쟁력 강화위해 '송도·영종·청라' 3곳 지정
국제기구·글로벌 기업·유명 대학 등 입주 … 인천 발전 주도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13년 10월15일 G타워에서 IFEZ 개청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2023년에 개봉할 타임캡슐을 설치했다.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경제자유구역(이하 IFEZ)은 '세계로 열린 한반도의 관문'으로 통한다.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 도시 인천과 맞물려 12년 넘게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ASQ) 1위에 뽑힌 인천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인근에는 항만 인프라가 풍성하고, 국제업무단지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환경도 좋다. 물류·의류·교육·첨단산업을 두루 누릴 수 있는 곳이 IFEZ다. 인천일보는 창간 29돌을 맞아 IFEZ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명한다.

▲우리나라 1호 경제자유구역 'IFEZ'
IFEZ는 2003년 8월11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정·고시된 경제자유구역(FEZ)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에 맞춰 태어났다.

2000년대 초반 동북아 지역이 세계 3대 교역권의 하나로 부상하면서 세계의 자본·기술이 중국으로 물밀듯이 들어가고, 인접 국가인 일본과의 경쟁력 격차도 심화되는 상황 속에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대한민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송도, 영종, 청라 등 3개 지구를 지정했다.

IFEZ는 부산진해, 황해, 대구경북, 새만금군산 등 타지역 경제자유구역에 견줘 장점이 많다.

국제기구와 세계적 기업이 선택한 비즈니스 허브·세계은행, GCF(녹색기후기금), A-WEB(세계선거기관협의회), UNESCAP(UN아태경제사회위원회) 등 13개 국제기구와 남·북극 연구의 메카인 극지연구소가 있다. 여기에 삼성 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보잉, BMW 등 세계 각국의 글로벌 기업이 입주한 상태다.

IFEZ는 동아시아로 진출하는 교두보다.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어서다. 비행거리 3시간 안에 인구 100만 이상 도시가 무려 61개나 있다.

세계 최고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1만2000 TEU급 초대형 화물선이 입항 가능한 최첨단 항만 인프라도 풍성하다. 1시간 안에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도로망도 구축돼 있다. 환경친화적 유비쿼터스 도시(U-city)는 IFEZ만의 가장 큰 매력이다.

미국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유타대, 벨기에 겐트대 등 최고 수준의 교육 서비스도 풍부하다. 9월에는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학 한국캠퍼스가 송도에 들어선다. CK의 창설자인 캘빈 클라인이나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가 이 대학을 나왔다.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의 '세계 최고의 패션대학'으로 선정된 학교다. 한국캠퍼스 공식 명칭은 '한국뉴욕주립대 FIT'다. 한국캠퍼스에서도 본교와 동일하게 학사과정을 운영한다. 이밖에도 IFEZ에는 파라다이스시티 등 다양한 문화·관광·여가시설이 많다.

▲IFEZ, 인천 발전 주도
IFEZ는 개청 이래 인천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G타워 IFEZ 홍보관은 인천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 홍보관은 2015년 3월24일 문을 열었다.
그 뒤 지금까지 37만1304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540명이 찾은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총 23만136명이 찾아 하루 평균 방문객이 641명을 넘는 등 송도국제도시 방문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홍보관을 방문한 주요 인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압델 파타흐 엘시시(Abdel Fattah El Sisi) 이집트 대통령이, 7월에는 유틴쩌(U Htin Kyaw) 미얀마 대통령이, 10월엔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H.E Luis Guillermo Solis)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잇따라 방문했다. 또 중국 뤄쌍장춘(洛桑江村) 시짱 자치구 주석, 미얀마 유쩌원(U Kyaw Win) 기재부 장관, 호주 폴 플레처(Paul Fletcher) 도시기반부 장관 등 세계 각국의 장·차관급의 인사도 이곳을 찾았다.

인기 비결 중 하나는 VR(가상현실) 체험 부스다. 송도국제도시 야경, 청라국제도시 커넬웨이 주변, 영종지구 자연 풍경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디지털 포토존은 유독 인기가 많다. IFEZ 시설, 장소, 의상을 직접 선택해 사진을 찍은 뒤 문자메시지, 이메일, SNS 등을 통해 사진을 제공하는 체험형 시설이다. 14만6000명이 이용했을 정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IFEZ 홍보관은 2년 동안 개발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IFEZ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IFEZ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FEZ는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DM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기관이 밀집되면서 단일 도시로는 엄청난 양의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미 세계 1위인 미국 캘리포니아 바카빌의 34만ℓ를 추격하고 있다. 이어 27만ℓ 규모인 싱가포르는 앞질렀다.

송도에 총 18만ℓ 규모의 제 1·2공장을 건립한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2018년 말 제3공장을 증설하면 송도의 생산용량은 연간 51만ℓ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송도보다 개발이 더딘 영종과 청라국제도시도 도약하고 있다.

영종지구는 우리나라 '복합리조트 카지노 사업'의 요람이 될 전망이다. 올해엔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문을 열었다.

청라국제도시는 국제금융·관광도시로 떠오르는 중이다. 하나금융 그룹 전체의 금융 연관 기능 집적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하나금융타운 조성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하나금융타운 조성으로 그동안 주춤했던 지역 개발과 청라지역 투자 유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