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청 총경급 인사 단행 … 혼선 피하려 임명 안해 관측
인천경찰이 올해 하반기 총경급 인사를 단행하며 '수사2과장' 자리를 비워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경찰 부활을 앞두고 조직 조정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2일 7명 규모의 올해 하반기 총경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수사2과장 자리를 비웠다는 것에 있다. 전준열 수사2과장을 정보화장비과장으로 발령 낸 뒤, 후임을 임명하지 않은 것이다. 인천뿐만 아니라 본청·부산·강원·전남청도 수사2과장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았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해경 부활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사2과장은 해경이 해체되며 경찰로 넘어온 수사기능을 담당하는 자리다. 경찰 입장에서는 해경이 부활하면 수사권과 조직 일부를 넘겨줘야 한다. 조만간 해경 부활을 앞두고 있으니 인사 혼선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과장을 임명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지금 흘러가는 대로 해경을 '원상복구'하는 식으로 부활시킨다면, 수사2과장을 비롯해 일부 조직을 해경에 넘겨줘야 한다"라며 "내부에서는 해경 부활 때문이라는 관측이 대세"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경에 대한 정부 방침과 정부조직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수사2과장 자리가 없어질 지, 남아있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경 조직이 확정되는 것을 봐야 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철우 연수경찰서장은 경무과장으로, 강헌수 충남청 여성청소년과장은 112종합상황실장으로 이동한다. 천범녕 치안지도관은 외사과장에, 정진관 경기남부청 치안지도관은 계양경찰서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새로운 연수경찰서장으로는 김관 외사과장이 낙점됐다. 오동근 경찰대학 학생과장은 경무과에서 차후 설립될 논현경찰서 준비요원으로 부임한다.

이 밖에도 인천에서 근무했던 전진선 경무과장은 경기남부청 여주경찰서장에, 임병숙 112종합상황실장은 경기북부청 가평경찰서장에, 정성채 계양경찰서장은 충북청 정보화장비과장에 각각 임명됐다. 임실기 치안지도관은 경기북부청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기완 정보화장비과장은 공로연수를 떠난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