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산 편백나무 숲길
▲ 인천대공원 메타세콰이어
▲ 늘솔길 공원 숲속놀이터
▲ 덕적도 서포리 해변 숲길 산책로
▲ 옥죽동 소나무숲
녹음이 우거진 여름 숲은 초여름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시원함을 선사한다. 숲은 우리 몸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공급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연학습 공간이다. 봄철 미세먼지로 지쳤던 우리 몸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숲에서 기나긴 이번 여름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도심 속 숲길 … 인천대공원, 늘솔길공원, 계양산 숲길

인천 도심 곳곳에는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숲길이 비교적 잘 가꿔져 있다.

남동구 장수동에 위치한 인천대공원에는 266만㎡의 넓은 숲속에 산행길과 생태공원이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돼 있다. 관모산을 감싸고 형성된 숲길에는 편백나무숲, 메타세콰이어숲, 상수리숲, 신갈나무숲, 단풍나무숲, 소나무숲, 잣나무숲, 전나무숲 등이 2.1㎞ 가량 길게 이어진다.

올해 4월 개장한 '목재문화체험장'에서는 친환경 재료인 목재를 활용해 생활소품을 직접 제작해보면서 목재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1월까지 시범 운영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맨발로 숲길을 걸으면서 명상의 시간을 갖거나 산림치유사와의 동행을 통해 숲에 대한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남동구 논현동 늘솔길공원에는 '편백숲 무장애 나눔길'이 약 1.27㎞ 구간에 걸쳐 조성돼 있다. 이 곳은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 산림복지 혜택에서 소외된 교통약자들을 위해 계단 없이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편백나무 사이로 완만한 데크로드가 조성돼 나무를 만지며 자연 속으로 걸어갈 수 있고, 데크로드 옆으로는 흔들의자와 선베드가 놓여 있어 잠시 휴식도 취할 수 있다. 길 끝에는 숲속놀이터를 비롯 화약박물관과 메타세콰이어숲, 도심 속 양떼목장도 꾸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2013년 준공된 계양산 '치유의 숲'에는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편백나무 등 18종 8674그루의 수목과 함께 돌단풍 등 10종 6760송이의 초화류가 알록달록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곳이 치유의 숲으로 불리는 까닭은 '숲체험 탐방로'와 '편백나무 건강숲길'이 주요 시설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편백나무 건강숲길은 지그재그 형태로 조성된 길이 100m 가량의 규모여서 천천히 쉬엄쉬엄 나무향을 맡으며 삼림욕하기에 적합하다.

아이들과 숲속놀이터에서 나무집 짓기, 통나무 건너기 등 나무만을 활용한 친환경 놀이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천 섬 숲길 … 덕적도, 영흥도, 대청도, 석모도

 인천의 보물인 천혜의 섬 곳곳에도 싱그러운 숲이 가득하다.

 덕적도 서포리 해변에는 2010년 '전국 아름다운 숲 대회' 어울림상을 수상한 산책로가 삶에 지친 이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200년 넘은 해송 1000여 그루 가량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해송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두 개의 나무가 합쳐져 한 가지가 된 '연리지'도 직접 눈으로 목도할 수 있다,

 바다와 숲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이 곳은 늦은 저녁 환한 가로등 아래를 걷거나 새벽녘에 걸으면 특히 진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영흥도 십리포 해변 인근에는 해안을 따라 나무데크로 조성된 도보 40분 코스의 십리포 숲마루길이 있다. 해수욕장 뒤편 낮은 언덕 약 9917㎡(3000여평)에는 100~150년 된 소사나무 350여그루가 장관을 이루고 있어 산책 코스로 손색이 없다.

 국내 유일 괴수목 지역이자 최대 규모의 소사나무 군락지인 이 곳은 1887년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곳의 소사나무는 곧게 자라는 수목원의 소사나무와 달리 줄기가 구불구불한 형태로 자라 마치 거대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놓은 듯한 운치를 자랑한다.

 대청도의 소나무숲 노송보호구역에는 최소 150년 이상 수령을 자랑하는 노송 200여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사탄동 언덕 및 대청도 바다와 맞닿은 곳곳에도 적송 군락지가 잘 조성돼 있어 호젓이 산책하기에 좋다. 이 곳에서는 한국의 동백나무 가운데 가장 북쪽에서 자라고 있는 동백나무숲도 만나볼 수 있다.

 1933년 천연기념물 제66호로 지정돼 최북단 동백나무 자생지로 보호받고 있다.

 석모도 자연휴양림은 인천에서 유일한 휴양림이다. 산책로에서부터 등산로까지 3개의 산책(등산) 코스가 있는데, 등산로의 능선을 따라 거닐며 마주하는 석양은 반드시 감상해야 할 진풍경으로 손꼽힌다.

 인근 석모도 수목원은 고산습지원, 고사리원 등 총 12개 테마 전시원과 유리온실, 생태체험관 등 볼거리로 가득차 있다.

 숲 해설 프로그램과 목공예 체험학습 등 숲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가족과 함께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화도 석모도의 강화나들길 11코스는 석포여객터미널에서 시작해 어류정항~민머루해변~어류정수문~보문사로 이어지는 16㎞의 산책길이다. 숲길을 걷는 데 5시간 정도 걸린다.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갯벌, 시원한 숲 그리고 해안가를 끼고 도는 코스다.

 바닷바람과 함께 어우러져 지친 몸을 편안하게, 피로해진 눈을 맑게 해준다. 이내 허했던 마음에도 충만감이 스며든다.

/글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