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건강' 선물로 드립니다
직장인·여성·가족·부부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

'인천 도심 속 산림 공간을 건강증진 장으로 활용하자'. 인천대공원 일대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면서 그린 큰 그림이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 세부 계획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수요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직장인, 노인, 갱년기 여성까지 대상을 다양하게 설정했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나 곧 있을 무더위를 생각하면 인천대공원 숲은 피난처와 동시에 수요자가 중심인 맞춤형 치유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산림 치유에 관심 있는 성인 '누구나 숲'
'누구나 숲'은 성인이라면 언제든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 수, 목,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하루 두 차례 두 시간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접수를 받고 있으며 1팀당 15명 정원이 찰 때까지 신청을 받는다. 지난달 진행한 시범운영에서 반응이 좋았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치유센터와 거수골 물길, 편백바람숲, 소리숲 등에서 맨발 걷기, 바라보기 명상, 산림욕 체조, 물 치유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개인 상비약이나 물, 손수건만 챙기면 된다.

▲지친 30~50대 직장인 자신부터 지키자. '지키미 숲'
자신이 가계 소득 대부분을 책임지며 사회나 가정에서 중심이 되는 중년 직장인이라면 '지키미 숲'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을 책임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마련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선 스트레스 근육에 대한 이완 방법이나 호흡법·명상 등을 안내한다. 일상에 지친 중년 직장인들이 잠시나마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멍때리는 시간도 마련해 놨다.

▲"치매야 가라!" '스스로 튼튼숲'
노인(66~80세) 프로그램인 '스스로 튼튼숲'은 숲에서 낙상 및 치매 예방 활동을 통해 신체적·심리적 안정을 얻는 게 목표다.

노인끼리 유대감을 형성해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한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올바른 자세와 건강, 해바라기, 외로움 달래기, 스트레칭·근력운동 레크레이션 등이 이뤄진다. 역시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받는다.

▲갱년기 여성 우울할 땐 '다시 피어나는 숲'
위 프로그램들이 주로 1회 체험 프로그램이라면 갱년기 여성이 대상인 '다시 피어나는 숲'은 총 8번 참여하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메타세쿼이아길을 걷거나 편백바람을 느끼고, 숲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갱년기 심신 변화로 찾아온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과 마음의 활력과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몸 변화와 이에 따른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숲이 가족 소통의 장으로. '가족모여 숲'
토요일 오후 부모와 자녀가 숲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면. 대화는 한결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저학년 학생을 둔 부모라면 '가족모여 숲'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자. 총 4번에 걸쳐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선 '숲놀이', '자연물에 마음담아 전하기', '스트레칭', '길 인도하기' 등이 마련돼 있다. 숲은 가족 간 소통 장소는 물론 스킨쉽의 장으로 활용된다.

▲출산을 앞둔 부부들을 위한 '마주보기 숲'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임산부의 신체,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건강한 출산을 돕기 위한 치유 프로그램도 있다. 올해 9월부터 접수를 받아 시작하는 '마주보기 숲' 프로그램에선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임산부(16주~36주)를 대상으로 건강차 마시기, 손 마사지, 아빠 목소리로 태담동화 들려주기, 명상 등을 진행한다.

▲인천 산림 주는 상황에서 치유의 숲, 녹색 도시 만들기에 도움 줄까
인천 도심은 물론 수도권의 허파 역할을 하는 인천지역 산림은 2005년과 비교해 662㏊(2015년 기준, 1.6%)가 축소됐다. 지난 10년 동안 여의도 면적 두 배 넘게 줄어든 것이다. 각종 개발 논리에 밀려 산림이 잘려나갈 동안 인구는 계속 유입돼 자동차와 공장만 늘었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번 산림 치유 프로그램이 회색 도시 인천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대공원 내 잣나무림과 편백나무림, 소나무림 등 비교적 잘 조성된 자연자원을 활용해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있어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