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막말연대 안돼 … 홍, 자격 미달"
安측 "홍, 청산대상 … 문 상왕 이해찬"
洪측 "공동정부론은 보수 현혹 술책"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양강구도'가 무너지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이들 세 후보간의 '삼각 난타전'이 불붙기 시작했다.

서로를 겨냥해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을 전개해오던 문·안 후보는 제각기 나름의 대선전략 아래 '홍준표 때리기'에 나섰고, 이에 맞서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집중했던 화력을 문 후보 쪽으로 돌리며 격렬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안 후보를 향해 "국민의당이 선거막판까지 한국당과의 '문모닝 연대'에 집착하고 있다"며 "홍 후보와 '막말연대'를 중단하시길 바란다"고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 측도 문 후보를 향한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김철근 대변인은 "문 후보 아들은 어려서부터 특권과 반칙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다. 기득권에 안주하는 문 후보가 적폐청산을 논할 자격이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두 후보 측 공세는 홍 후보에게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문 후보 측 박 단장은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뿐 아니라 후보로서의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 성범죄 공모자이고, 뇌물수수 재판이 진행 중인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도 홍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박지원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홍 후보는 한국당의 후보로서 박근혜 대통령을 이어가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홍 후보는 청산의 대상이지 어떤 경우에도 함께 할 수 없다"고 언급, 일각에서 여전히 제기되는 '단일화' 관측에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에 맞서 홍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한 집중사격에 나서면서 안 후보측 때리기를 병행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의 상왕은 이해찬"이라면서 "문재인이 집권하면 (이해찬이) 좌파 공화국의 상왕이 돼 이 땅의 보수 세력을 문재인의 말대로 불태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가 앞서 안 후보의 '상왕(박지원)과 태상왕(김종인)'을 지목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문 후보를 공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내세운 '공동정부론'을 평가절하하며 보수표를 다졌다.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연일 폭락하는 지지율은 안 후보가 본인의 장기인 '철수'를 다시 심각하게 고민할 시점이 눈앞에 와 있음을 보여준다"며 "공동정부를 운운하는 행태는 보수·우파를 현혹하려는 선거 술책"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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