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딛고 구의회 통과
예산낭비 등 비판 여전
그동안 연수구와 연수구의회의 갈등 속에 출범하지 못했던 '연수구 시설안전관리공단'이 조만간 설립된다.

진통 끝에 설립 근거가 되는 조례안과 출자동의안이 가까스로 구의회를 통과했다. 구는 공단 설립으로 주요 시설물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데 힘 쓸 예정이다. 반면 일부 구의원들은 예산 낭비에 친인척 채용 등 부패가 발생할 수 있다며 비판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구의회는 27일 제20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시설안전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 조례안'과 '시설안전관리공단 출자 동의안'을 가결했다. 의원 10명 중 2명이 불참한 가운데 5명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했다. 2명은 반대의사를 밝히며 표결 직전 퇴장했다.

공단 관련 안건들은 지난 20일 상임위원회에서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공단 설립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주도해 본회의에 직접 발의하면서 조례안과 출자 동의안을 다뤄야 할 상황을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퇴장하고 의결 정족수 6명을 맞추지 못해 1시간쯤 정회하는 일도 발생했다.

공단 설립이 확정됨에 따라 구는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공단은 공영주차장 관리, 공공청사 시설관리 등 14개 사업을 맡게 된다. 자본금은 5억원, 조직 및 인원은 2임원 1본부 5팀 208명 규모다.

공단 설립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추진단을 만들고 정관 작업에 임원 선출까지 할 일이 많다"라며 "빨라도 내년 1월에야 개청할 수 있다. 아직 어디에 둘지도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아직 일부 의원들은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예산 낭비와 친인척 비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논란이 있으니 공단 설립을 다음 회기에 논의하자는 당론을 채택하고 있었다.

민주당 정지열(선학·연수1·2·3·청학동) 의원은 "공단들이 예산낭비와 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공단 설립에 찬성표를 던진 같은 당 의원이 있어, 이에 처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