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 인천 남동구선관위사무국장
이번 제19대 대통령선거는 전직 대통령의 탄핵인용으로 비상시국에서 치러지는 선거이다. 정상대로라면 올해 연말에 실시해야 할 선거가 7개월여 앞당겨 실시된다.

최근 각종 TV토론회를 통해 각 후보의 정책 토론과 지난 정치과정에서 있었던 과오에 대한 신랄한 공방이 일어나고 있다. 산이 높을수록 골이 깊은 것처럼 미래에 대한 비전보다는 과거에 대한 흠 또한 많이 노출되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토론 기회가 남아 있으므로 재탕·삼탕되는 경우는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대선 후보들이 과거를 들추는 것은 현재·미래와의 일관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정치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데 정치 신념과 기조를 유지하면서 전체 국민을 통합하고 아우르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어려울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객관적인 선에서 서로간의 신랄한 비판은 국민 입장에서는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평가는 국민 눈높이에서 얼마나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느냐에 달려있다. 각 후보가 얼마나 진실되게 자기 자신을 노출하느냐와 국민과 얼마나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느냐가 대통령 당선의 관건으로 보인다.

각 후보의 최종 목표는 대통령 당선이지만 당선되는 후보는 당선되는 대로, 낙선하는 다수의 후보는 그 나름대로 선거과정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 서로가 상대의 부족함을 지적해 줌으로써 종국에는 최선안을 가진 자가 선택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선거는 선거 중에서도 국민의 관심이 가장 높아 투표율 또한 가장 높은 선거이다.

토론 과정에서 서로간에 노출하고 싶지 않은 한계가 분명히 노정되어 있으나, 솔직하게 대응해야 한다. 또 국민에게 이 시대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매스미디어 선거시대에서 TV토론회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거의 결정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토론회에 임하는 후보나 이를 지켜 보는 국민이나 솔직하고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하고 평가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잘못된 역사가 재연되고 있다는 것은 몸소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전투표는 5월4∼5일 이틀간이다. 본 선거일은 5월9일이다.
이제 바르게 알려 주고, 바르게 알고, 바르게 투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