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6.png
▲ /연합뉴스


서울시 공무원들이 '근로자의 날'인 다음달 1일 특별휴가를 받아 쉰다. 연이은 촛불집회 등으로 격무에 시달린 서울시 직원들에게 휴식을 보장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누리게 하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서울시는 박 시장 지시로 내달 1일 '근로자의 날'에 시 공무원들에게 특별휴가를 준다고 27일 밝혔다.

특별휴가 대상은 서울시 본청·사업소에 소속된 공무원 1만8천여명이다. 소방공무원도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특별휴가는 전체 직원의 80% 이상 쉬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선거 관련 업무나 병원, 민원, 공원 등 시민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은 시민 불편이 없는 수준으로 근무하게 하고 나머지는 최대한 휴가를 사용하도록 독려한다.

근로자의 날에도 불가피하게 근무한 직원은 내달 초 연휴가 몰린 중간 근무일인 2일, 4일, 8일 중 하루를 특별휴가로 쓸 수 있게 한다.

박 시장은 서울시 지방공무원 복무조례와 업무지침에 규정된 특별휴가 관련 규정을 이용해 이번 휴가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휴일을 반납한 채 주말집회 안전을 관리하려 힘써온 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서울시 직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하려 특별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주말 촛불집회 등 안전관리를 위한 특별비상근무, 조류인플루엔자(AI) 대비, 해빙기 재난안전 비상근무 등으로 격무에 시달린 시 직원에게 휴식과 사기 충전의 시간을 주겠다는 취지다.

공무원도 노동자로서 대우 받아야 한다는 박 시장의 철학도 반영됐다.

박 시장은 "노동권은 시민의 기본권이며 공무원도 시민이자 노동자"라며 "노동자로서 공무원도 노동절에 쉴 수 있어야 한다. 공무원의 노동절 휴무는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는 많은 노동자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대선 이후 차기 정부를 상대로 모든 노동자가 노동절에 쉴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