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이면 될 것을 왜 3년이나 끌었나"
"7시간이면 될 것을 왜 3년을 끌었나." 세월호 참사 3년만에 수면위로 떠오른 23일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학생 고(故) 이정인군의 아버지 이우택(46·사진)씨는 안산 합동분양소에서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주기에 시민들에게 나눠줄 추모 리본·팔찌·스티커·열쇠고리를 포장하는 작업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인양 소식을 접한 이씨는 이날 "인양하는데 7시간이면 되는데 3년을 끌었나"라며 "답답하고 허탈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씨는 "세월호가 누렇게 부식되고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을 보며 '그래도 올라왔구나'하는 허탈한 마음과 '증거가 다 사라져 버린 것 아닌가 진상규명은 어떻하나'라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며 "피해자들 뿐 아니라 시민들도 비슷한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양이 끝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위한 시작이 되어야 한다"라며 "그동안 바다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이유로 세월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그는 "목포신항으로 이동되면 세월호에 대한 조사가 다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를 잘라 미수습자 수색작업을 할지 그대로 둔채 원인 조사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조사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수습자 가족들과 같이 유가족들도 드디어 세월호가 올라온다는 애타는 마음으로 세월호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있다"며 "3년째 돌아오지 않는 미수습자들이 하루 빨리 귀환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 안산=안병선·이상권·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