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SBS골프채널·골프해설위원
이번 주부터 골퍼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대회가 개막한다. 안방서 TV를 시청하거나 경기장을 찾아 골프장의 신선한 공기와 함께 선수들 간의 뜨거운 우승 경쟁도 목격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투어는 31개 대회로 총 상금 209억원, 대회당 평균 상금은 6억7000만원이다. 혼란스런 국정과 대외적인 불확실성 등 다양한 변수로 스포츠 시장이 위축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최적의 일정과 대회 편성으로 평가된다.

투어의 최고 변수로는 박성현 같은 초대형 선수의 미국 진출과 더불어 한국 투어의 흥행카드는 과연 누가 될 것 인가에 쏠린다. 2017년은 원톱다강의 시대로 예견된다. 그 원톱의 자리에는 고진영 선수가 버티고 있다. 물론 지난해 박성현 천하시대처럼 다강의 선수들로부터 끝없는 견제와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고진영은 지난해 지적됐던 체력과 스윙의 결점을 완전히 떨쳐냈다. 그녀의 멘탈은 이미 최정상급이다. 다강을 이루는 선수군에는 퍼팅의 달인 이승현과 우승방정식으로 보강한 장수연, 달걀골퍼로 유명한 기부천사 김해림이 있다. 초대형 아마추어로 벌써부터 세인의 주목을 받아 온 성은정 선수, 그녀는 지금 여고생이다.

졸업 후 프로로 전향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는 물론 각종 세계 유명 무대에 초대받아 일찌감치 프로 언니들을 곳곳에서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지난해 US주니어 여자선수권과 US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7 KLPGA 루키를 무시했다간 큰코 다친다. 2부 투어에서 꾸준히 칼을 갈아 입성한 배소현, 장은수, 김수지와 작은 거인 박소혜, 최강 아마추어 출신 박민지, 제2의 유소연을 꿈꾸는 김규리2, 박성현의 뒤를 잇겠다 벼르는 전우리가 도사리고 있다.

안방만 뜨거운 건 아니다. 사랑방으로 여겨지는 최고의 외화벌이 군단으로 구성된 미국여자골프투어를 가보자. 1월26일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을 시작으로 이미 5개의 대회를 마쳤다. 지난 대회에서 3주 연속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역대 한국계 선수의 최다승 기록인 17승 갱신을 밝게 하고 있다. 본 투어는 2017년 35개의 대회로 총 상금 6735만 달러(약 810억원)의 역대 LPGA 최대 규모다. 세계 최강의 선수로 구성된 이 대회에는 골프여왕 박인비의 화려한 부활과 2016년 KLPGA의 '남달라' 박성현의 합류 등 대흥행카드와 치열한 세계순위 쟁탈전이 우리의 밤잠을 설치게 할 것이다. 장하나, 양희영, 박인비가 일찌감치 시즌 첫 우승 신고를 마쳤고 이번 주 기준 세계랭킹 3위 전인지, 5위 유소연, 6위 장하나, 7위 박인비, 8위 양희영, 10위 김세영 등 6명이나 포진돼 1위 리디아 고와 2위인 아리아 쭈타누깐을 위협하며 우리끼리의 순위 다툼도 볼거리로 남겨두고 있다.

이 가운데 메인 후원사를 아직 구하지 못한 전인지 선수의 투혼도 눈여겨 볼 일이다. 건넌방 역시 뜨겁다. 보미짱 이보미 선수의 최고 흥행몰이를 내세운 일본여자프로골프. 작년 투어시상식 사상 최초로 5관왕을 차지했던 이보미는 한국선수 최초로 상금왕 3연패에 도전장을 던진다. 또 한국자매들은 17개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또 지난해 상금부문 2위를 기록한 신지애는 세계 최초 한미일 상금왕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이 투어는 38개 대회로 총 상금 37억1500만 엔(약 380억원) 규모로 역대 상금 최고액을 경신했다.

한미일 세 개의 투어군을 다시 정리해보자면, 한국 31개 대회 상금 209억 원 , 미국 35개 대회 810억 원, 일본 38개 대회 380억 원에 달한다. 미국과 일본 투어는 이미 외화벌이가 시작됐고 안방은 이번 주부터가 본격 돈벌이 시즌이 시작된다.

*[본 칼럼은 마인더스가 협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