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17년도 교육지원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3개 분야 12개 사업에 모두 603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32.2%, 147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 돈은 올해 기존 초등학생에서 중학생까지 대상이 늘어난 무상급식과 공공도서관 운영, 학교시설 개선 등의 사업에 쓰여진다. 또 외국대학의 영어교육과 어학캠프, 어학연수프로그램 등의 참가를 지원하고 대학생-초·중·고생 간 멘토링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인재육성'의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측면에 비춰 어려운 살림형편에도 불구, 교육지원 예산을 대폭 늘린 시의 조치는 반가운 일이다.

"인재 한 명이 수 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 국내 굴지의 어느 대기업 창업자가 했다는 이 말은 인재의 소중함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인재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사회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다. 역사적으로도 인재를 기르고, 활용하기 위한 노력은 간단없이 이어져왔다. 조선시대 세종 때의 집현전과 '사가독서(賜暇讀書)', 정조 대의 규장각과 '초계문신(抄啓文臣)'제도는 대표적인 사례다.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제도도 당초에는 귀족들의 세력을 억제하기 위한 취지가 컸지만 조선 말기까지 수많은 인재의 등용문 구실을 톡톡히 해온 버팀목이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변천의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하지만 그 근저에 자리한 전문지식과 도덕성, 인성이라는 기본적인 요소는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을 터이다. 인천시에 주문하고 싶다. 인재를 육성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이들의 쓰임새다. 기껏 키워놨더니 활용할 곳이 없다면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다. 이들의 유출을 최소화하려면 우선 이들을 넉넉히 품을 만한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국내·외 우수기업들의 유치가 필요한 이유다. 이와함께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야 한다. 어려서부터의 교육을 통해 내고장 인천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이 가슴 깊숙히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 인천을 사랑하고, 위하고, 인천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인천형 인재'가 배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