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투자 실패 갈등 … 날 선 대립
▲ 인하대학교 교수회 회원들이 22일 총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교수회는 "130억 투자손실은 최순자 총장 책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하대학교 안에서 최순자 총장과 교수회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진해운 투자 실패로 날린 130억원의 책임을 두고 교수회는 퇴진을, 최 총장은 '뜻대로 하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2일 인하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 인하대 교수회 소속 교수 9명은 총장실을 찾아 왔다. 자신들의 입장이 담긴 성명서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총장실에 들어가 최 총장과 마주 서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전달했다.

성명서에는 한진해운 투자 실패에 따라 "총장은 이번 사태의 진실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진상조사위원회에 제공하고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교수들은 이 자리에서 "최 총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겠다. 민·형사상 책임 등 법적 대응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 총장은 "교수회가 공식적인 요구 절차를 밟았어야 한다"며 "교수회 뜻대로 동원하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측은 한동안 고성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만남은 20여분 간 '냉랭하게' 이어졌다.

교수회는 퇴진 요구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교수회는 이달 10~16일 전임교원 8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교수회는 조사 결과 이번 투자 손실에 대해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이 92.8%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반면 최 총장은 "130억원 가운데 80억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학 발전 기금을 모아 임기 내 손실금을 채워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교수회는 오는 29일 대의원회를 열고 최 총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