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투어 7년만의 부활'을 기치로 추진됐던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내년 시즌으로 연기됐다.

(사)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양휘부·이하 KPGA)는 21일 "오는 6월 중순 열릴 예정이던 한중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중국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따라서 이 대회는 2018년 6월께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고 밝혔다.

KPGA는 "최근 중국골프협회(CGA)가 공문을 통해 중국 내 중계 문제 등 양국 공동 인증대회를 치르기에는 현안이 많고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며 연기(suspend)를 요청했으며, KPGA와 타이틀 스폰서인 KEB하나은행의 양해를 구해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중순 양국 협회 및 스폰서는 한중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격년제로 열기로 합의했다.

양국 협회와 스폰서는 첫 대회를 오는 6월 15일부터 나흘간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에서 총상금 8억원을 걸고 156명의 프로골퍼들이 출전(한국 71명, 중국 70명, 와일드카드 15명)한 가운데 열기로 결정했었다.

KPGA는 지난해 7월 양휘부 회장이 '디오픈'이 열렸던 스코틀랜드에서 중국 관계자와 만나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만큼 양국이 경쟁을 통해 남자골프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자"며 한중투어의 부활을 제안했고, CGA가 이에 화답해 대회 부활에 속도가 붙었던 것.

여기에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을 6차례 개최한 바 있는 KEB하나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를 확정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CGA로부터 개최 확정 공문을 받아 발표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중계 문제와 준비 시간 부족 등의 이유를 댔지만,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