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의회 김숙희(46·비례) 의원은 말을 할 때 머뭇거리거나, 망설이지 않았다. 늘려서 얘기하기 보다 간략하게 마쳤다. 끝엔 '요' 대신 '다'를 붙였다. 목소리나 웃음소리 주파수도 꽤 높았다.

김 의원은 제7대 지방선거에서 처음 당선됐다. 계양구의회에서 초선인데다 나이도 가장 젊다. 의정활동에서 경력이나 나이가 다는 아니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런 요건 때문에 발목 잡히는 경우도 많다. 그는 "다른 것도 아니고, 동네 궂은일 챙기라고 세운 사람들이니 목표는 '구민 행복' 단 하나다"라며 "소신 있게만 일하면 된다"고 담백하게 말했다.


▲"골목 구석구석까지 살피는 게 구의원"

김 의원은 운전에 소질이 없기도 하고, 워낙 활동적인 기질을 지닌 덕에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걸 즐긴다. 특히 자전거는 계양구 곳곳으로 동네 순찰 다닐 때 요긴하게 쓰인다. 여기저기 '참견'하고 다니려면 자동차 속도는 너무 빠르고, 걸음은 너무 더디기 때문이다.

최근 계양구 서운동에 위치한 서부간선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 코스의 가로등이 갑자기 밝아진 것도, 없던 인도가 생긴 것도 김 의원의 참견 덕분이다.

그는 "책상에 앉아 형식적인 업무만 수행하는 구의원이 되고 싶지 않다"며 "자식들도 계양구에 살고 있고, 엄마가 구의원인 거 다 아는데 설렁설렁할 순 없다"고 말했다.


▲"주민 위함에, 성역이 어딨나"

김 의원은 요즘 서울 홍대입구에서 부천 원종동을 잇는 서부광역철도를 인천 계양구까지 연장해야 한다며 목소릴 높이고 있다.

서부광역철도는 부천 원종역을 출발해 강서구 가양역, 상암 DMC역을 지나 홍대입구에 도착하는 17.25㎞ 길이의 철도 계획을 뜻한다.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3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포함된 사업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이러한 계획에 부천 원종동에서 계양구 서운동, 작전동, 효성동을 연결하는 4.84㎞ 구간을 신설하자고 주장한다. 계양구와 주변 지역 거주자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유동인구가 늘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의원은 "이를 위해선 계양 구간 연장선 타당성 조사 용역이 우선이라, 인천시 추경 예산안에 용역 예산 1억원을 넣자고 말하고 있다"며 "계양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도 설득을 위해 당분간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출산 해결, 계양구 가장 큰 숙제

"2015년 계양구 출산율은 1.126명으로 매년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해결하지 못하면 계양구에 미래는 없다."

올해 계양구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로 김 의원은 저출산 문제를 꼽았다. 노인 유입은 계속 늘고 있는 반면, 젊은이들 수는 자꾸 주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계양구 인구가 점차 줄고 있는 와중에도 노인 비중만 늘고 있는 지금, 정부만 바라볼 수 없다"며 "계양구와 구의회가 머리를 맞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