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작년 미국 수출 14.9% 중 자동차·부품만 '47%'
철강·반도체 업종도 부정적
지구 반대편 나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인천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19일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인천경제계의 대응 방안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보호무역 조치로 인해 지역 내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반도체 등 업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제조업 쇠퇴로 불황을 겪고 있는 디트로이트 등 미국 중서부지역(rust belt)의 지지에 화답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밖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의 목을 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인천의 주요 수출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전체 수출액(358억2000만 달러) 가운데 미국 수출액은 14.9%에 이르는 53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중국(26.5%, 94억9000만 달러)의 뒤를 이었다.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으로, 이들 품목 수출액은 미국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인 47.0%인 25억700만 달러에 이른다.

인천지역 수출액의 7%가량이 자동차 분야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자동차는 일본, 유럽 등과 수출 경합도가 높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바로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미국이 보호무역정책을 강화하게 되면 그동안 받던 관세 혜택이 줄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인천지역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수익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시무식에서 "멕시코·캐나다 정상과 만나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을 다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천에는 완성차 업체인 한국GM 부평공장을 비롯 600여 개의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업체가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로 알려진 자동차 배선 제조업체 A 사와 자동차 도어 시스템 제조업체 B 사 등은 멕시코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인천엔 남동산단을 중심으로 멕시코에 진출한 기업이 꽤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멕시코에서 미국 직수출이 어려워지면 그동안 투자한 것들을 거둬들일 수 있을 지가 미지수이고, 관세장벽이 쳐지면 수출다변화 밖엔 달린 방도가 없게 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지만 어느 정도까지 현실화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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