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1억원 완납 실천한 정진아 국어교습소 원장
▲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77호 정진아 국어교습소 원장이 16일 약정 기부금 1억원을 완납했다.
"재산이 많다고 해서 진정한 부자는 아닙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쓸 수 있는 지갑의 크기가 어떤지에 따라 구분되는 같습니다."

이달 16일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77호 회원으로 가입한 정진아(48·여) 국어교습소 원장은 나눔은 반드시 재산과 비례하지 않는다면서 기부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이 같이 밝혔다.

자신보단 타인을 위해 쓸 수 있는 배려의 범위가 어디까지냐에 따라 진정한 의미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설립한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며 1억원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약속은 지켜졌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남구의 한 국어교습소에서 기부금 1억원 완납 전달식을 열고 이를 기념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정 원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에게 교육만큼 강조하셨던 부모님 덕분에 지금 자신의 모습이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수생으로 공부하던 당시 어머니는 인형에 눈을 붙이시며 돈을 버셨어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부모님 덕분에 배움의 기회를 얻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

그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기 4년 전 유니세프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여기에 해마다 생일 때 직접 마련한 100만원과 교습소 학생들로부터 모은 30만원 등 총 130만원을 인천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는 기부천사다.

앞으로 그는 또 다른 나눔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해오던 헌혈에다 특히 장기기증 서약서에 서명도 할 생각이다.

그는 특별한 기부도 생각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캄보디아에 간 적이 있었는데 현지 아이들을 보고 느낀 게 많았어요. 수년 안에 교육환경이 열악한 나라에 제 이름을 건 강의실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저처럼 아이들이 배움의 기회를 얻어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