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청소년활동진흥센터 2016 실태조사
모험탐사 모든 영역 전국 평균에도 못미쳐
건강증진·과학정보 등 8개 부분은 고득점
서해바다와 1000여개 섬, 여러 명산까지 두루 갖춘 인천이지만 정작 지역 청소년들은 자연환경 속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소외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청소년들은 다른 지역 청소년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보였지만 모험, 탐사 관련 체험은 프로그램 지원 부족 등으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지역 중·고등학생 8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년 청소년활동 실태 및 요구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 청소년들은 '건강증진활동', '과학정보활동' 등 8개 영역 대부분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전체 8개 영역 가운데 최소 하나의 활동에 참가한 비율은 99.0%로 전국 평균(96.5%)을 훨씬 웃돌았다.
문제는 환경 감수성과 진취성, 도전 의식 등을 갖추기 위해 자연환경 속에서 이뤄지는 '모험탐사활동' 참여율(41.3%)만 유독 전국 평균(49.4%)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모험탐사활동 4개 세부 영역인 ▲환경생태탐사활동(17.3%) ▲야영활동(30.2%) ▲해양수상활동(11.0%) ▲도전활동(10.6%) 등에서 전국 최하위권 성적을 나타냈다.

인천과 자연, 경제 등 비슷한 환경에 있는 부산만 해도 이와 다른 분위기다.

환경생태탐사활동, 야영활동, 해양수상활동, 도전활동 각각 인천을 4.4%p, 0.6%p, 13.9%p, 4.3%p 앞질렀다.
심지어 바다가 없는 대전지역 해양수상활동 참여 비율은 11.2%로 인천보다 0.2%p 높은 상황이다.

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8개 항목 중 유일하게 4개 세부 영역 모두에서 전국보다 낮은 참여율을 보인 모험탐사활동을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지역 한 청소년 활동가는 "학교 중심의 청소년 활동이 이뤄지는 인천에선 모험·탐사 활동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어도 제도적으로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17개 시·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지난해 6월 공동으로 시작한 이번 조사는 청소년 활동 참여와 요구 정도, 청소년 역량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를 관련 정책에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조사에는 총 1만8334명(중학생 9212명, 고등학생 9122명) 청소년이 설문에 응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