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 방문, 설 전 회동 전망전국의장협 설치안 상정 계획
경기도의회의 '평화의 소녀상' 독도 설치 추진에 경상북도의회가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히면서 양측 의회의 의장이 설을 전후해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열 의장을 필두로 한 경기도의회 대표단이 사전양해를 얻은 후 김응규 의장 등 경북도의회 관계자를 직접 방문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의원연구단체인 '독도사랑·국토사랑회'의 주도로 지난 16일 도의회와 독도에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연말까지 7000만원을 모금, 서울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건립(2011년 12월14일) 6주년인 오는 12월14일 독도에 소녀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 외무부는 이후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상북도의회와 경상북도도 독도가 자신들의 관할임에도 경기도의회에서 독단적으로 소녀상 설치를 추진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정 의장이 이날 김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소녀상 추진을 설명하자 김 의장은 "관할구역이 우리인데 모금운동을 사전에 논의했어야 했다. 일부 의원들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이에 따라 독도사랑·국토사랑회 민경선 회장 등과 함께 설을 전후해 경북도의회를 직접 찾아 소녀상 설립 배경을 설명하는 한편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이날 '평화의 소녀상' 독도 건립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일"이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 의장은 2월8일 열릴 예정인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 소녀상 독도 설치 관련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의장협의회에 소속된 17명 중 새누리당이 10명이고 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당 2명, 무소속 1명이어서 새누리당의 동의가 없을 경우 안건 통과는 힘들게 된다.

정 의장은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서 관할기관인 경북도는 협조에 반대하는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일본 외상이 건립에 반대하고 간섭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방정부에 대한 내정간섭 행위"라며 "일본은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개입하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