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건립비 전액 예산 편성 … 남구 학익동 3층 규모
내년 인천에 점자도서관이 들어선다. 그동안 제한된 공간에서 점자 자료를 접했던 시각장애인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점자도서관 건립비 전액을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했다고 5일 밝혔다.
총 21억7000만원이 소요되며 전체 시비로 마련했다.

규모는 인천 남구 학익동 709의 1 일대 766.55㎡로, 지상 3층짜리 전용 건물이 설치된다.

2층에 열람실과 유아열람실, 서고, 점자도서 제작실, 사무실이 건설되며 3층에는 송암 박두성 기념관과 열람실, 녹음실이 생긴다. 1층은 전체 주차장이다.

시는 이곳에서 점자책과 시청각 자료의 대출·열람뿐 아니라 점자 도서 제작까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 4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현재 인천지역 등록시각장애인은 1만3753명이다. 전체 등록장애인의 10.2%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이지만 인천에는 변변한 점자도서관 하나 없었다.

남구의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한 켠에 송암점자도서관이 있기는 했으나 시설과 관리 인원이 열악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은 한글 점자 '훈맹정음' 창시자인 송암 박두성 선생이 태어난 곳이며 지난해 세계 책의수도로 선정되기도 해 여러가지 의미에서 점자도서관 신설이 논의됐으나 예산 문제를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시는 뒤늦게 점자도서관 건립이 확정된 만큼 내년 초 착공 후 연말까지 공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의 알권리와 문화생활 충족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점자책과 녹음 도서 등을 자체 제작해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