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中發 스모그
전국 대부분 위험 수준
시민·학부모 불안 호소
"근본적 해결 방안 필요"
올 겨울들어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도내 지자체와 학교의 비상조치는 '야외활동 자제', '마스크 착용' 에 그치고 있어 시민들과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5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내륙에 축적된 오염물질과 함께 중국발 스모그 영향 등으로 전날(4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농도가 '주의'에서 '위험'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특히 호흡기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2~3배 이상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고, 이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낮 동안 계속됐다.

이날 오전 경기도와 청주, 제주 권역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고, 경기도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의정부·남양주권역(동북권)에 초미세먼지(PM2.5)주의보를 발령하고,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 및 심혈관 질환자는 외출 자제,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야외수업을 금지 등을 안내했다.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진 의정부, 남양주, 구리, 포천, 가평, 양평 등 6개 시·군지역의 1시간 권역 평균농도는 94㎍/㎥. 초미세먼지주의보는 기상조건 등을 고려해 해당 지역의 대기자동측정소 PM2.5 시간 평균농도가 90㎍/㎥ 이상 2시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허파꽈리까지 그대로 침투해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해롭다.

하지만 봄철 미세먼지 보다 심각한 올 겨울 초미세먼지에 대한 각급 기관의 행동요령은 미세먼지 '나쁨' 이상에서 장시간 무리한 실외활동 제한, 학교나 유치원은 실내 체육수업 대체 권고, 실외활동 시 마스크 등 착용, 빨래 실내 건조,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 등이 고작이다.

이 때문에 초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이 학교측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외활동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답답해할 수 있어 키즈카페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안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근본적으로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한 공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걱정했다.

화성시의 한 유치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 A씨는 "미세먼지가 있으면 계획된 실외활동을 할 수 없어 다른 대체활동을 찾아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점심시간 등에 잠깐 환기라도 하면 학부모의 민원 전화가 오거나, 실외활동을 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것을 걱정하는 학부모 중에는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내 학부모들이 속한 범시민미세먼지대책촉구위원회는 교육당국에 미세먼지 수치기준 강화(미세먼지 수치기준을 WHO 등 국제기준에 맞출 것 요구)를 요구하고, 최소한의 대안으로 실내 공기청정기 설치를 촉구하는 등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겨울 미세먼지 발생 주요 요인으로 겨울철 중국 등 주변국과 우리나라의 난방 사용으로 인한 화력발전소 가동 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꼽았다. 또 중국발 스모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등이 계절풍인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점과 겨울철 특성상 우리나라 대기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고, 미세먼지를 가둬두고 있는 점 등을 미세먼지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