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포천·평택 등 5개 농가 간이검사 양성 반응
방역당국의 AI확산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평·이천·포천·평택 지역내 5개 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추가돼 '자고 일어나면 AI 확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에 이르렀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양평군 지평면의 육용오리 농가(4000마리)와 평택시 청북면의 산란계 농가(57만마리), 지난 4일 이천시 설성면의 산란계 농가(9만5000마리)와 포천시 영북면의 산란계 농가(3만5000마리), 이날 포천시 영북면의 산란계 농가(1만 마리) 등 5곳에서 각각 닭과 오리가 집단 폐사해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5개 농가 모두 AI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도와 해당 시·군은 예방적 차원에서 71만4000마리 닭과 오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양평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처음으로, 역학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남한강변 철새에 의해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밀검사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면 양평군은 2006년 11월 24일 개군면 닭 사육 농가에서 저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10년 만에 재발하는 셈이다.

양평은 친환경 농축산물로 명성이 높아 AI 확산으로 청정 이미지를 잃지 않을까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평군에서는 모두 39농가에서 170만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택 농가는 화성 AI 발생 농가로부터 10㎞ 이내, 이천과 포천 2곳 등 3개 농가는 기존 AI 발생 농가에서 3㎞ 이내 방역대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0일부터 경기지역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양주·포천·이천·안성·화성·평택 등 6개 시 닭과 오리 농가 9곳이다. 또 의심신고가 접수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가 진행 중인 곳은 안성 토종닭 농가 1곳·이천 육용 오리 농가와 3∼5일 추가 의심신고된 4개 시·군 5곳 등 모두 7곳으로 늘어났다.

살처분한 오리와 닭도 180만4000 마리로 늘었다.
도 관계자는 "주말부터 의심신고가 접수된 5곳 중 양평을 제외한 4곳은 모두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진 방역대 내 농가"라며 "예찰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