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지난 2일 문화원형을 콘텐츠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문화원형 상징의 창의적 활용'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기조발표에서는 성공한 문화기획이란 역사성 속에서 문화원형을 찾아 공감대 형성과 현대적 플랫폼으로 이용하는데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어 학생 12명이 성남의 은혜갚은 두꺼비, 화성의 용주사 부모은중경, 가평의 태극기와 오경석, 용인의 사주당 이씨와 태교신기, 구리의 온달과 평강공주, 안산의 표암과 단원, 안양의 만안교와 정조, 하남의 도미부인, 포천의 오성과 한음 등 각 지역별 문화원형 상징의 창의적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어느 국가나 지역이든지 그 민족과 주민의 전통문화 속에는 오랫동안 공유해 온 상징이 있으며, 그 곳에는 고유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어느 해인가 정부가 선정해 발표한 100대 민족문화상징에 경기도와 관련된 상징으로 수원화성과 정약용, 비무장지대, 효, 백자가 포함됐다. 하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지역 정서와 주민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해 지역주민의 자긍심이나 문화산업에도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반지의 제왕,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아바타, 대장금 등 성공한 문화콘텐츠는 문화유산을 그 원형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화와 전설, 민담, 역사적 사건 등 오랜 역사 안에서 축적된 전통문화가 체계적인 사업 능력과 만난다면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상징은 무엇일까. 경기도는 문화상징이 될 수 있는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데,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 까닭은 문화상징 이야기를 시대에 맞게 지속적으로 재해석해서 생명력을 이어가지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도 문화원형 상징의 창의적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경기도는 경기천년을 앞두고 있지만, 대표 문화상징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경기도는 문화상징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문화상징 체계를 재편해야 하지 않을까. 문화상징 속에 내재된 지역의 유전자를 찾아내서 성공한 문화기획 상품을 만들고, 지역 정체성도 다지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