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안산시는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며 '에너지와 청년으로 성장하는 자립 도시, 안산'이란 슬로건으로 '에너지'와 '청년'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반월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끌었던 시가 재도약을 준비하며 마련한 중장기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는 '에너지는 산업이자 일자리며, 일자리는 곧 복지이자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이라는 통합형 모델을 제시한 것.

시는 지난 2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원전 중심의 중앙집권적 에너지 정책에서 벗어나 지자체 중심의 에너지 분권과 자립을 선언하는 '안산시 에너지비전 2030'을 발표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현재 84%에 머무르고 있는 전력자립도를 200%까지, 9%인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30%로 늘린다는 계획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어 대부도를 카본(탄소)제로 도시로 조성하며 에너지 복지·공동체를 실현하는 등 5가지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이는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는 만들고, 고효율 LED 교체나 건물 효율화 사업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도 높이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민 1가구 1발전소 갖기 운동, 지붕 옥상이나 베란다에 태양광발전소 설치, 녹색에너지 시민펀드 가입, 시민햇빛발전소 조합원 가입 등 에너지 소비자인 시민 스스로가 에너지를 생산하기도 하는 '에너지 프로슈머(energy prosumer)'로 양성한다.

시가 에너지만큼 애정을 갖고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청년 일자리다.

30년 전 국가산단이 만들어지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 이주한 젊은 노동자들이 모여 '청년 도시, 안산'의 전성기를 일궜다면, 지금은 안산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다시 청년이 돼 안산시의 주축으로 성장한 것으로, 이들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산단내 기숙사 임차비 지원, 공용 통근버스 도입, 1사1청년 희망일자리창출 업무협약, 청년채용박람회 개최 등 '청년이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청년들의 창업과 자립을 지원하고자 지역 내 빈 상가를 활용하는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사업'도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사업은 창업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교육과 컨설팅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역에 위치해 있는 서울예대와 한양대에 2개 캠프를 꾸리고 30개 팀을 입주시켜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와 연계한 에너지 관련 새로운 산업들을 도입·추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친환경·신재생·청정으로 시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며 "이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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