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용 인천문화재단 신임대표 체제가 7일 출범한다. 최 신임대표는 이날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최 대표 취임을 앞두고 지역에선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 대표는 우선 40년 넘게 문화예술행정을 해온 베테랑문화인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지금까지 역대 인천문화재단 대표는 학식과 덕망이 높았으나 대체적으로 문화예술행정에 대해선 그리 밝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이 때문에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눈총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 대표는 문화행정은 물론 예술을 보는 심미안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화예술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반면 인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활동공간이 서울이나 경기도가 대부분이어서 인천의 문화계현실을 잘 모를 것이란 시선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부분은 차차 알아가면서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므로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천문화재단의 현안을 얼마나 잘 해결해 나가느냐에 있다고 하겠다. 설립 12주년을 맞은 인천문화재단을 바라보는 인천시민들은 크게 두 가지 정도의 문제를 제기한다.

우선 지역문화계와의 소통 부재와 내부 구성원간 불통의 문제가 있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인천문화재단은 앞서 내부구성원간 불통 문제로 몇 명의 중간간부가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일까지 있었다. 요지는 상명하복식의 운영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했던 것인데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새로운 체제는 내부구성원간 화합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인천문화재단의 일부 구성원들이 특정 예술계파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정치적 집단이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 예술에 대한 평가는 예술 자체로 평가돼야지, 정치적 성향으로 평가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인천문화재단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이를테면 문화예술 지원기준이 엄격하고 공정해졌다든지, 인천문화의 구심체로 어느 정도 존재감을 확보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아무쪼록 7일 출범하는 새로운 대표체제는 인구 300만의 도시에 걸맞은 문화도시를 일구는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