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내년 국비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사업 추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수도권 교통난 해결을 위해 추진해온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와 2층 광역버스 도입, 인덕원~수원 복선 전철 사업의 경우 증액요청이 반영되지 않거나 대폭 축소 반영되면서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회가 확정한 2017년도 정부예산 중 경기도가 요청한 38개 증액요청 사업의 국비는 4729억8000만원으로, 정부안 3979억8000만원에서 750억원이 추가 반영돼 63.2%의 증액 반영률을 보였다. 총 38개의 증액요청 사업 중 미반영은 14건에 달했다.

도가 요청한 사업 중 추가반영이 이뤄지지 않은 사업은 2층광역버스 도입지원, 월곶~판교복철도, 여주~원주단선전철, 신분당선연장(광교~호매실) 복선전철 등이다.

2층광역버스 도입지원(정부안 0원)은 당초 도가 150억원 증액을 요청했지만 내년도 국비는 전혀 배정되지 않았다.

월곶~판교복선철도(118억원)는 사업추진을 위해 103억원의 증액을 요청했지만 추가반영은 없었다.

여주~원주단선전철(22억원)은 설계용역 추진을 위한 29억원의 증액 요청이 반영되지 않았고, 신분당선연장(광교~호매실) 복선전철은 내년도 국비 확보 자체에 실패했다.

증액이 반영된 핵심사업들도 당초 도가 요청한 액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원발KTX직결사업(23억원)의 경우 공사착수를 위해 77억원의 증액을 요구했지만 10억원의 증액만 있었고, 인덕원~수원 복선전철(0원)은 노반설계 시행을 위해 242억원을 요청했지만 163억원만 추가 반영됐다.

저상버스 도입지원(30억원)도 증액요청의 30억원의 절반인 15억원만 반영돼 총 45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밖에도 기타 증액 미반영 사업은 반려동물 테마파크조성(24억원), 말산업 특구 조성(30억원), 임진강수계 농촌용수공급(150억원), 2017 경기국제보트쇼 개최(1억8000만원), 지방의료원 기능보강(10억원),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10억원), 광교 바이오 스타트업 캠퍼스 조성(0원), 미세먼지 성분·농도 분석시스템 구축(0원), 학교용지부담금 개인환급금 보전(0원), 2017 플레이엑스포 개최(2억원) 등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새누리당 탈당이 예산 확보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도 관계자는 "증액 요청한 금액이 전부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사업이 중지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정부예산으로 사업은 추진 가능하다"면서 "2층 버스 도입의 경우 도가 추진했던 사업이다. 추가로 요청한 부분이다. 최대한 국비를 많이 확보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재수·최현호기자 j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