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즉각 퇴진" 서명운동
박원순 수원포럼 강의서 주장
이재명 "세상 물정 모르는 듯"
남경필 "선 탄핵 후 해법 모색"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 6차 촛불집회가 지난 주말 열린 가운데 야권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경기도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4일 부천을 찾아 '박 대통령 즉각적인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벌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수원포럼 토크콘서트에서 "지금 해결 방법은 대통령 퇴진"을 주장했다.

여기에 기초단체장으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2위까지 오른 이재명 성남시장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거침없는 정치행보를 이어나가는 남경필 경기지사도 '대통령 탄핵'을 재차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4일 부천을 방문해 박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낮 12시30분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1시간 동안 부천시지역위원회 당직자들과 함께 "서명 부탁드립니다"라며 시민들을 독려했다.

안 전 대표는 한 시민이 "이번(대선)에는 양보하지 마시라"고 하자 "절대 안 합니다"라고 답했지만, 최근 '탄핵 정국'과 관련한 국회 표결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지방분권, 원순씨에게 묻고 답하다'는 주제로 열린 제78회 수원포럼 강사로 나서 "지금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최순실을 수사한 검찰 공소장에 '대통령이 공동정범'이라는 표현이 8번이나 나오는데,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죄하지 않고 있다"며 "진정으로 국민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당연히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2위'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다른 세상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분 같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일 파주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이젠 국민이 한다'라는 주제 토크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담화에 대해 제가 심리분석을 한 결과, 전제군주 시대에 왕이었던 분이 갑자기 민주공화국에 나타나 대통령을 하다 보니 헷갈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지난 담화에서 말한 내용을 보면 자신은 잘못한 게 없고, 국민이 대통령을 오해하는 것처럼 말한다"면서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 손으로 끌어내야 비로소 그만둘 것"이라며 "(국회는) 탄핵절차를 밟고 국민은 현장에서 싸우고 해서 압박수단으로 밀어붙이고 그래도 안 되면 탄핵을 해서라도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지사는 3일 2번째로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 탄핵이 답이다"고 못박았다.
남 지사는 6차 촛불집회가 열린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도 광화문으로 가고 있다. 경기도지사가 아닌 개인 남경필로 참석한다. 탄핵이 답이다. 탄핵이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한다. 탄핵이 질서있는 퇴진"이라면서 "탄핵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려 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현직 의원들과 회동에서 "'선(先) 탄핵 후(後) 정치적 해법'이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오는 9일 예정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탄핵은 국회에 주어진 역사적, 국가적 책무다. 이를 못하면 국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희·정재수 기자 j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