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삭막하다는 편견을 깨고, 아름다운 하모니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마을 공동체가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그린워크 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그린여성합창단·오케스트라다.

지난해 2월 창단한 그린여성합창단·오케스트라는 단지 내 지역 주민 초청 음악회와 재능기부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도신도시 지역 특성상 그린워크 아파트 주민들은 타 지역에서 이사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김종경 관리실장과 입주자대표회의는 이웃들이 서로 교류하며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고, 주민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러던 중 아파트 주민이자 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는 이미선 지휘자가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꾸려졌다. 경기도 분당에 오랜 시간 살다가 송도로 오게 된 이미선 지휘자 역시 이웃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

그린여성합창단·오케스트라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단원 오디션을 따로 보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단원으로 모였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낮 12시, 일요일 저녁 7시에 모여 연습을 꾸준히 진행했다. 이미선 지휘자는 이웃 사랑을 전하는 합창단을 목표로 단원들을 이끌어 나갔다.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단원들과 우리의 목표는 이웃 사랑이라는 구호를 외쳐요. 보여주고 과시하는 합창단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행복을 전하자는 거죠."

아파트 단지 내에서 그린여성합창단·오케스트라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1000여명의 주민들이 가정의 달 음악회 객석을 채웠다. 이후 계획에 없던 음악회와 재능기부 공연 제의가 들어왔다. 22일에는 연송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공연과 성탄절 음악회가 예정돼 있다.

"내년 7월에는 단원들과 함께 오스트리아로 합창연주여행을 떠나요. 그곳에 있는 현지 시립 합창단과 협연을 하기로 했어요. 앞으로 더 많은 무대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그린여성합창단·오케스트라가 되겠습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