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최대규모 … 인천 곳곳서도 집회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헌정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전국적으로 시민 232만명이 평화시위라는 새 역사를 기록했다. 인천시민들도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구월동 로데오 광장, 서구 검암동 국민체육센터 등지에서 모여 촛불을 들었다. 당장 이번 주부터 친박계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인천시당을 겨냥한 시민단체의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달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6차 촛불집회에 170만명이 집결했다고 밝혔다. 전국 70여곳에서 동시다발로 개최된 집회에 참가한 62만명을 더하면 무려 232만명이 모인 셈이다. 사상 최대의 촛불집회는 단 한 명의 연행자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전날 법원의 결정에 따라 역대 집회 가운데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운 효자동 치안센터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인천시민들은 대부분 인천비상시국회의 소속 단체 회원을 중심으로 서울 광화문 집회에 합류했다. 시국회의는 소속 단체에서 2만여명이 합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발적 참가자까지 더하면 광화문에만 수만 명의 인천시민이 함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촛불은 인천 곳곳에서도 켜졌다. 고등학생을 주축으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인천청소년 시국회의'는 이날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인천 청소년 시국 자유발언대'를 개최하고 청소년들의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네이버 '검암 애(愛)맘 카페'도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서구 검암동 국민체육센터 앞 인도에서 회원 수십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 3차 담화 이후 시민들의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새누리당 민경욱(연수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한 시민이 달걀 3개를 유리벽에 던지고 'XXX 추종세력 물러나라'고 적힌 벽보를 붙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민 의원 측은 아직 경찰에 고소하진 않은 상태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주 중으로 친박계 의원들과 새누리당 인천시당을 겨냥한 활동을 이어간다.
시국회의 관계자는 "민 의원과 윤상현·이학재 의원을 압박하기 위한 활동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시국회의는 5일 오후 2시 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