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구 남쪽 2㎞ 지점서
인근 화성·용인도 감지
수도권 '확진' 전조 우려
▲ 24일 오전 9시2분 쯤 수원시 권선구 남쪽 2㎞ 지역(수원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ksy92@incheonilbo.com
지진 안전지대로 여겼던 수원에서 24일 지진관측 사상 처음으로 지진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하루 종일 추가적인 지진 발생을 걱정하는 등 불안에 떨었다.

이날 오전 9시2분쯤 수원시 권선구 남쪽 2㎞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2.3의 지진은 문이 약간 흔들리는 정도의 강도를 보였다.

이날 수원지진은 하루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발생해 수원을 비롯한 화성, 용인지역의 시민들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날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잠깐 어지러운 줄 알았는데 그게 지진이었다"며 "바로 옆이 지진 진앙지라고 하니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수원버스터미널을 찾은 시민 김모(26)씨는 "오전에 수원에 지진이 났다는 소식을 접해 불안했지만, 그래도 잘 도착했다"면서 "지진이 잦은 것 같아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날 수원지역 이외에도 화성, 용인 등지에서 지진을 감지한 시민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수원으로 학교를 다니는 조모(29·여·화성시)씨는 "요새 지진이 잦은 것 같아 불안하다"며 "수도권 발생은 올해 처음이라고 하는데 이젠 정말 안전지대가 없는 것 같아 걱정이 크다. 비상용 가방이라도 미리 준비해야겠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화성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정보공유 카페에 "오전에 흔들림이 있었는데 지진인지도 모르고 그냥 윗집에서 무거운 걸 심하게 떨어뜨린 줄 알았다"며 "집과 가까운 권선구에서 지진이 발생해 무섭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수도권 지진 확산 우려에도 경기도 지진대책은 무방비 상태라는 사실이 시민들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인천남동갑) 의원이 경기도내 건축물 90%가 지진에 무방비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도내 전체 건축물 109만9000여동 중 내진 설계가 된 건축물은 10.6%인 11만6800여동에 불과하다며 건축물 10동 중 9동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주택 외 건축물 48만4991동 중 내진설계 된 건축물은 7.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고, 내진 설계된 학교는 7027동 중 22.9%, 동사무소 등 공공업무시설은 11.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 도가 운영하는 2곳의 재난종합상황실 중 1곳도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서울강동구갑) 의원도 "주요 건축물 내진율이 13.8%에 불과하다.주거시설의 내진 설계율은 서울의 절반도 못 미친다"며 도의 대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한국지질연구원이 2012년 정부에 제출한 활성단층 추정 지도를 통해 경기북부에서 서울, 충북으로 이어지는 추가령 단층대 존재를 알렸다"며 도의 철저한 지진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