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거리 길고 통행료 비싸
인천 송도와 서울 잠실·여의도를 잇는 광역급행버스(M버스)의 운수업체 입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업체가 버스 운행에 필요한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데다, 운행 거리도 길어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입찰이 지금처럼 차질을 빚으면 송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7월 M버스 5개 노선을 추가로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국토부는 8월1일, 같은 달 22일에 운수업체를 상대로 입찰공고를 했다. 그렇지만 어느 운수업체도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국토부는 이달 안이나 다음 달 초에 다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운수업체가 M버스 노선에 버스 한 대를 투입하려면 1억5000만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차고지까지 확보하려면 20억원 정도가 든다.
특히 송도↔잠실역·여의도 구간은 전체 운행 거리가 60㎞로 다른 노선보다 길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많이 낸다. 이런 탓에 대다수 운수업체가 입찰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인천시까지 나섰다.
인천시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만 버스를 운행하다 점차 운행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이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운수업체가 있다. 재공고 입찰 때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다른 노선의 M버스 입찰은 모두 끝났다. 송도 노선만 아직 안됐다"면서 "인천시와 협의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M버스는 출발지~종점 5㎞ 이내에 위치한 4개 정류소에만 서고 나머지 구간은 정차 없이 지나는 급행 버스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