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기지부 유치원위 성명
"교사간 반목·교단 경쟁 부채질"
2017년부터 도입되는 유치원 교사 평가제도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기지부 유치원위원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교사 간 반목 조장과 행정업무를 가중시키는 등 경쟁으로 교단을 더욱 황폐하게 하는 교원평가 제도의 유치원 도입을 강력 반대한다"며 "2017년 실시 예정인 유치원 교원평가 도입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2010년부터 초·중·고에 시행된 교원평가는 많은 문제점을 안은 채 학교를 불신의 장으로, 교사를 교사에 대한 경쟁자로 여기게 만드는 괴물로 변질됐다"고 덧붙혔다.

교육부는 유치원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공교육 신뢰를 높이기 위해 2017년도부터 유치원교사에 대해 교원능력개발평가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전교조 유치원위원회는 9월2일부터 9월5일까지 3일 간 전국 유치원교사 41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평가 도입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경기 공립유치원 교사 응답자의 96.1%가 교원평가제도의 유치원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89.0%가 교육부 주장과 달리 '교원평가는 유치원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공교육 신뢰를 높이는데 효과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설문조사 서술형답변에서 한 유치원 교사가 "3학급 이하 병설유치원이나 평균 6학급인 단설유치원에서 동료평가를 하는 것은 부적합하고,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수원의 한 유치원 A교사는 "유치원은 어느 급별보다 업무경감 요구가 높지만 학급 수가 적다는 이유로 교육청의 적절한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교원평가 업무까지 더해지면서 잡무만 늘어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화성의 B교사도 "초·중등학교에서 실패가 입증된 교원평가를 유치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도 않고 똑같이 도입해서는 안 된다"며 교원평가를 강력 반대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