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비 LPG 수입가 63.9% 하락
기름보일러도 줄었는데 연탄값만 상승
"지자체서 취약계층 난방시설 지원해야"
겨울철을 앞두고 LPG와 연탄 등 난방 연료 사용 품목의 가격 추세가 제각각이다.
LPG와 연탄을 사용하는 취약계층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액화석유가스인 LPG를 연료로 하는 보일러 쓰는 가정에선 돈 부담이 매년 줄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LPG 판매소에서 통 형식으로 판매하는 일반 프로판의 ㎏당 값은 올해 10월 인천지역 기준 1548원까지 떨어졌다.

2014년 1월 2173원까지 치솟은 이후 매달 떨어져 1년 새 ㎏당 가격이 600원 넘게 차이가 났다.
2009년 7월(140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LPG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LPG가격도 안정세를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평균 LPG 수입 가격에서 프로판은 t당 315.83원을 기록해 2015년 상반기 450.83달러보다 135달러(29.9%) 내렸다. 2014년 상반기엔 평균 875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2년 동안 무려 559.17달러(63.9%)가 인하됐다.

기름 보일러를 쓰는 집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ℓ당 1100원 정도인 실내 등유가 올 9월 기준 902원까지 내려갔다.
휘발유나 경유처럼 국제 유가 하락세 영향 때문이다.

반면 정부 정책에 따라 개당 500원 하던 연탄 값이 7년 만에 73원 올라 연탄 때는 집에서는 고민이 많다.

저소득층 부담을 덜기 위해 연탄쿠폰 지원금액을 확대하겠다는 보안책도 나왔지만 정부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수입 가격이나 정부 정책에 따라 품목 별로 연료 값이 요동치고 있지만 서민들은 그냥 견딜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2013년 인천에서 기름보일러,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은 각각 3882곳, 3만4687곳으로 6년 전인 2007년과 거의 비슷하다.

인천지역 한 봉사단체 관계자는 "당장 먹고 살 걱정에 놓인 이들에겐 난방 시설 바꿀 돈이 없으니 난방 형태도 계속 똑같은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난방시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