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다보면 타협점 찾아" 여야 협치 강조
행감서 현안 꼼꼼히 … 내년 예산은 복지 중점
▲ 제 7대 인천시의회 후반기 임기 100일을 맞은 제갈원영 의장은 "새해 예산안은 재정건전화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해온 시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균형예산 편성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인천시의회가 '제 7대 후반기'라는 돛을 달고 항해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전반기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새롭게 의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제갈원영 의장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의정활동에 대한 고민으로 아침을 열고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많다는 그의 각오와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7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고 100일 지났다. 감회는.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00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낮은 자세로 시민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자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에 주력했다. 또 약속한 바와 같이 상임위 중심의 일하는 의회를 만들고자 의장의 권한을 내려놓았으며 의회 내부는 물론 집행부 간부 등과도 격 없는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투명하고 공정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반기와 후반기 의회, 무엇이 다른가.

-전반기 의회는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다. 다만 각자의 생각과 판단은 다르겠지만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상임위 중심보다는 의장 개인의 역할 위주로 흘러가지 않았나 싶다. 그런 면이 아쉽다. 그렇기에 후반기엔 무엇보다 의장의 권한을 내려놓고 상임위 중심으로 활동하려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의회가 핵심이다.

▲의회는 소통이 중요할 것 같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의회 내부에선 여당과 야당의 협치를 중요하다고 보고 노력 중이다. 내가 속한 여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무소속 등 야당 의원들과도 소통하려 한다. 식사 자리를 마련해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인원이 적은 정당의 경우 더욱 배려하고자 한다. 시 집행부와의 교류 또한 필요하다. 유정복 시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정기적으로 식사하는 자리도 갖고 있다. 견제와 감시 역할도 필요하지만 소통 또한 필요하다. 시와 시교육청 등 집행부하고 소통할 기회를 자주 갖고 대화를 하다 보면 여러 문제들의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 의회는 시민들의 행복과 지역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일을 하고 있다. 소통은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덕목이다.

▲최근 모 위원회 연찬회 시 의원 간 다툼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의회의 입장과 향후 대책은.

-우선 시의회를 대표해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의장인 저를 비롯해 모든 의원들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진심으로 각성하고 자질을 함양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회의를 정례화해 의원들의 윤리의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재발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행여 이런 일이 또다시 일어날 경우엔 의원 행동강령 등 관련 규정에 근거해 강력하고 명확한 조치를 취하겠다. 모범을 보여야 할 의원들이 이런 행동을 보임으로써 시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시민의 대변자로서 모든 의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일하고 신뢰 받는 의회를 만들도록 하겠다.

▲최근 인천시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300만 도시가 됐다. 타 지역의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인천은 오히려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300만 명이 갖는 상징성이 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것이 있다. 300만이라는 양적인 측면에 맞게 질적인 내용도 추구하고 채워나가야 한다. 그에 걸맞은 정책 지원이나 의정활동을 할 필요가 있으며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게 시 정책을 펴고 각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올해 행정사무감사와 새해 시와 시교육청 살림을 확정 짓는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다. 어떤 면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인가.

-행정사무감사에선 각 상임위별로 시의 각종 현안에 대해 꼼꼼히 따져볼 참이다. 감사 과정에서 나타난 미흡하거나 잘못된 부분은 따끔한 질책과 함께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고, 잘 되고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선 격려와 함께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해 사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조력자 구실을 하겠다. 새해 예산안은 시민의 행복과 직결되는 한 해 살림을 확정하는 것이다.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긴축재정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나 다행히 부채가 감소하는 등 재정건전화 기틀은 마련됐다고 본다. 따라서 새해 예산안은 재정건전화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해온 시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균형예산 편성에 중점을 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에게 당부 말은.

-시민 여러분의 관심이야말로 의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잘한 부분이 있다면 아낌 없이 칭찬해주시고 잘못한 부분은 날카로운 비판과 고견을 부탁드린다. 앞으로 우리 의회는 후반기 개원 때 다짐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소통과 협력을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의회', '상임위 중심의 의회', '현장 중심의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 '사랑받고 신뢰 받는 의회'로 300만 시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제갈원영 의장은>

1956년 생. 인천송월초교, 대건중, 제물포고,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유정복 인천시장과는 고교 동기동창이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연수구 3선거구(선학동, 연수 1,2,3동, 청학동)가 지역구다. (사)연수구 발전협의회 자문위원, 민주평통 연수구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6대 인천시의회 의원을 거쳐 재선 의원이다. 온화하고 다정한 성품이어서 의원들 간 조화와 화합을 강조한다. 반면 결단력이 떨어진다는 의회 내 일부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