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실외 설치 10곳 중 3곳 접근·편의성 떨어져
관리 부실로 '혈세' 낭비 … 시 "전수조사 뒤 재설치"
김포시가 시민건강 증진을 위해 공원과 산책로 등에 설치한 상당 수의 운동기구 관리가 부실해 예산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관내 설치된 실외 운동기구는 계양천과 대보천변 등의 산책로와 어린이공원, 마을회관 앞 등 96곳에 610개가 설치돼 있다.

설치비용은 기구 구입비를 포함해 평균 1곳 당 200여만원으로 이들 모두를 설치하는데 12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접근성과 편의성, 안전성에 대한 검토 없이 설치된 곳이 많아 시민들이 사용을 꺼리면서 방치된 시설들이 잡초와 뒤섞여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시설물의 경우 관리대장에 기재된 설치장소와 설치기구가 일치 하지 않아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채 보수마저 제때 안 돼 예산낭비 사례를 보여주는 상징물이 되고 있다.

실제 시의회 노순은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군 작전지역인 A지역에 설치된 실외 운동기구는 군경계용 철책과 가까이 설치돼 있는데다 이용시민이 없어 녹슬어 가고 있다.

B등산로 주차장에 설치된 운동기구는 차량 배기가스가 배출되는 주차장 뒷편에 설치돼 접근하기 어려워 이용불편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C체육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는 운동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이용불편과 함께 안전성에도 문제가 제기돼 시민들이 이용을 꺼리는 등 주먹구구식 설치와 관리로 예산만 낭비 사례가 되고 있다.

노 의원은 "현장을 점검한 10곳 중 3곳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문제가 발견된 장소에 설치된 운동기구들은 보수나 이전 설치가 필요할 정도였다"며 "관리주체를 명확히 하고 표준제품 구입을 원칙으로 시설 개 ·보수비용을 줄이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3년 실외 운동기구 사용에 따른 시민안전 등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실외 운동기구 관리규정과 관리대장을 만들어 관리토록 하는 한편, 보험까지 가입토록 하는 등의 '야외 운동기구 안전관리 개선방안'을 통보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교육체육과와 공원관리사업소, 각 읍·면·동을 통해 전수조사한 후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고, 잘못 설치된 곳에 대해서는 재설치해 주민이용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