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대신 주택가 자리잡아 … 산책로·공원 조성
삼산1동 마을 축제 개최 … 소통 공간 역할 '톡톡'
인천 경계를 따라 흐르는 서부간선수로는 예전부터 주변 농가들을 먹여 살리는 젖줄이었다.

수로를 따라 자리한 논에 심은 벼들이 자랄 수 있도록 봄부터 가을까지 물을 대는 농수로 역할을 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논이 헐리고 대신 아파트나 빌라 등이 들어섰다.

농사 짓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 이젠 몇 남지 않았다.

주택 보급이 확대되면서 서부간선수로에 새로 터전을 잡은 이들은 이젠 이 물길에서 휴식을 얻고자 했다.

물을 보급하던 기능에 더해 보기 좋게 정화 사업이 이뤄지고 산책로, 작은 공원 등도 마련됐다.

10월22일 친수생태공간으로 모습을 바꾼 서부간선수로를 지역 주민들끼리 공유하는 마을 축제가 열렸다.

인천 부평 삼산1동 축제위원회 주도로 이날 서부간선수로에서 마을 축제를 열었는데 모인 주민만 1500여명이다.

서부간선수로를 중심으로 주민 화합과 소통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허현 삼산1동 축제추진위원장은 "축제에선 삼산두레 농악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서부간선수로 사진전,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걷기 대회, 주민 노래자랑, 체험행사는 물론이고 수질 정화를 위해 미꾸라지도 방생했다"며 "남녀노소 전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에선 김민석(영선초 2학년) 외 17명의 어린이들이, 주민 노래자랑에선 최우수 박선화씨 외 3명의 주민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부평구는 축제를 위해 500만원을 지원했다. 부족한 돈은 지역 주민들의 모금을 통해 채웠다는 게 허현 위원장의 설명이다.

축제엔 홍미영 부평구청장 등도 참석해 주민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허 위원장은 "서부간선수로의 주 기능이 농수로에서 친수생태공간으로 변화했지만 결국엔 지역 주민을 위한 시설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서부간선수로를 친수생태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주민들과 축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